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204. 無題二首 (其一) / 李商隱

甘冥堂 2024. 7. 24. 14:33

204. 無題二首 (其一) / 李商隱

무제 1

 

其一

來是空言去絶蹤 (래시공언거절종) 온다는 것은 헛말이고 떠나서는 종적이 끊겼는데

月斜樓上五更鐘 (월사루상오경종) 달 기운 누각 위에 오경 종 울린다.

夢為逺别啼難喚 (몽위원별제난환) 꿈에 멀리 이별하며 울기만 할 뿐 부르지 못하고

書被催成墨未濃 (서피최성묵미농) 편지가 급히 쓰여 먹물이 짙지 않다.

蠟照半籠金翡翠 (납조반농금비취) 촛불은 금 비취 꽃 이불을 반쯤 비추는데

麝熏微度繡芙蓉 (사훈미도수부용) 사향연기 은은히 부용꽃 수놓은 휘장으로 스며든다.

劉郎已恨蓬山逺 (유랑이한봉산원) 유랑은 봉래산이 멀다고 이미 한탄 했는데

更隔蓬山一萬重 (갱격봉산일만중) 임은 봉래산 보다 일만 봉이나 더 떨어져 있구나.

 

 

이 제목으로는 원래 4수가 있으나 여기서는 앞에 2수만 옮긴다. 이 한 수는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떠난 후,

그를 그리는 정을 쓴 것이다.

 

來是空言去絶蹤(래시공언거절종),이 구절은 돌아와 다시 만난다는 것은 이미 헛된 소리가 되어 버렸고,

사람이 떠난 후 다시 무소식이다.

夢為逺别啼難喚(몽위원별제난환)생각이 쌓여 꿈이 되는데, 꿈속에서도 멀리 떠난 임이 슬퍼 운다.

그러나 떠난 사람은 오히려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다.

書被催成墨未濃(서피최성묵미논)먹을 짙게 갈지도 않고 급하게 써서 사랑하는 이에게

서신을 보낸다.

밀 랍. 양초.

半籠(반농)반만 비친다.

金翡翠(금비취)금 비취 꽃무늬의 이불을 가리킨다.

사향노루 사.

투과하다.

繡芙蓉(수부용)부용 도안을 수놓은 휘장. 모기장. 이 구와 윗 구는 실내의 화려한 치장을 썼다.

적막한 분위기를 나타낸 것은 주인이 지난날의 환락을 추억하는 것이다.

 

劉郎(유랑)출전 劉義慶<幽明錄>. 東漢 永平 劉晨(유신)阮肇(완조)가 천태산에 약을 캐러 가서,

두 선녀를 만나 仙府에 초대 되었는데, 반년 후에 고향으로 돌아와 보니, 자손이 이미 7世代가 되었다.

후에 다시 천태산에 들어가니 종적이 묘연했다. 후에 이 사실을 이용하여 사람과 신선이 서로 사랑하는 것과,

애정 이야기의 전범이 되었다.

 

更隔蓬山一萬重(갱격봉산일만중)이 구와 윗 구는, 유랑이 선녀와 만날 길이 막혀 이미 한이 되고,

仙境은 아득하여 다다를 수 없고, 나는 사랑하는 이와 다시 멀리 떨어져 만 리 첩첩 봉래산이니,

서로 만나기는 기대할 수 없어 묘연하다.

 

 

해설이 시는 염정시다. 시 속의 여주인은 멀리 떠난 사랑하는 낭군을 생각하는데,

좋은 경치는 있지만 평상하지 않은 한이 있다.

수련은 약속하였으나 돌아오지 않는 원망스런 마음을 썼고, 上句는 약속하고, 아래 구는

꿈에서 보고 깨어보니 이미 날이 밝았다.

함련은 멀리 이별한 것을 썼는데, 윗 구는 멀리 이별한 것이 쌓여 꿈이 되고,

下句는 꿈이 깬 후에 편지를 부친다는 것을 썼다.

경련은 지난날 애정생활이 幻夢이 되었고, 위 구절은 이부자리가 보이고 아래 구는 휘장에 향내가 난다.

미련에서는 그 사람은 이미 떠났고, 정은 비록 깊고 진지하나, 한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이상은의 艶情詩(염정시)는 생활을 재료로 잘 사용했으며, 단련되고 승화된 감정을 옥으로 만든 즙으로 끌어올려,

그것으로 하여금 외설스런 맛을 超脫하여 완전한 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이상은의 시는 비교적 심오하고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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