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205. 無題二首 (其二) / 李商隱

甘冥堂 2024. 7. 24. 14:35

205. 無題二首 (其二) / 李商隱

무제 2

 

其二

颯颯東風細雨來 (삽삽동풍세우래) 쏴아쏴아 동풍에 이슬비 내리고

芙蓉塘外有輕雷 (부용당외유경뢰) 부용당 연못밖엔 희미하게 우레 소리 들린다.

金蟾齧鎻燒香入 (금섬설쇄소향입) 금 두꺼비가 열쇄를 물어도 사른 향기 들어오고

玉虎牽絲汲井廻 (옥호견사급정회) 옥호랑이 두레박줄을 당겨 우물물을 긷는다.

賈氏窺簾韓掾少 (가씨규렴한연소) 가씨는 주렴 너머로 한연의 젊음 엿보고

宓妃留枕魏王才 (복비유침위왕재) 복비는 위왕의 재주를 베게에 머물게 했다.

春心莫共花争發 (춘심막공화쟁발) 춘심을 꽃과 함께 다투어 피게 하지 마라

一寸相思一寸灰 (일촌상사일촌회) 일촌의 그리움이 한 마디 재가 된다네.

 

 

이 시는 규중 여인의 정과 相思無望의 고통을 쓴 시다.

 

颯颯(바람소리 삽). 쏴아 쏴아

芙蓉塘(부용당)연꽃이 있는 연못.

輕雷(경뢰)은밀한 천둥소리.

金蟾(두꺼비 섬)두꺼비는 閉氣를 잘하므로 옛날 사람들은 두꺼비로 열쇄를 장식했다.

(깨물 교), 金蟾齧鎻자물쇠 형상을 형용.

玉虎(옥호)우물 위의 도르래. 활차. ()두레박 줄.

汲井(급정)우물로부터 물을 긷다. 이 구와 위의 구는 모습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것을 함축하고,

자물쇠가 비록 견고하지만, 향기는 여전히 새어들 수 있고, 우물이 비록 깊어도 두레박줄로 능히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다.

賈氏(가씨)出典:<世說新語>. 晋人 韓壽는 미모가 뛰어나 賈充에게 불려가 아전이 되었다. 가충의 딸이

창문으로 한수를 보고 사랑하게 되어 사사로이 그와 통하였다. 후에 가충이 알게 되어 그의 딸을 한수에게 시집보냈다.

韓掾(아전 연)한수를 가리킨다. 젊다.

 

宓妃:(복비) 출전<文選. 洛神賦> 李善注. 曹植(조식)은 일찍이 甄逸(견일)의 딸에게 장가를 가려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에 견씨가 曹丕의 황후가 되었으나, 郭后(곽후)에게 헐뜯음을 당해 죽었다. 黃初년간에 조식이 入朝하니,

조비가 甄后의 옥으로 만든 金帶枕(베게)을 꺼내니 조식이 그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조비는 그 베개를 조식에게 보내주었다.

조식은 돌아와 洛水에 머물 때, 홀연 한 여자가 오는 것이 보이더니, 집안에 있을 때 그것을 베게로 사용하게 주면서.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바로 견씨다 하니, 마침내 환락을 누렸다. 그런 후에 몸을 감추고 보이지 않았다.

조식은 마침내 <洛神賦>를 지었다. 이 일은 후인들이 억지로 갖다 붙인 것이다.

 

宓妃(복비) 洛神은 복희씨의 딸이라고 전해 내려온다.

留枕(유침)그윽한 만남을 가리킨다.

魏王조식. 그는 일찍이 魏 東阿王(동아왕)이었다. 뛰어난 재능. 조식은 역사상 유명한 才士였다.

이상 두 구절은 가씨가 한수를 사랑한 것은 그가 젊고 미모가 뛰어났기 때문이었고, 宓妃가 조식을 사랑한 것은

그의 재능이 출중했기 때문이다.

春心莫共花争發, 一寸相思一寸灰(춘심막공화쟁발 일촌상사일촌회)이 두 구절은 春心春花로 하여금

한 싹에서 생겨나 자라게 하지 마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相思之情情焰(정염)이 일체의 모든 것을 태워

잿더미가 될 것이다.

 

 

해설이 시도 염정시로서 앞 편의 시를 기억나게 한다. 시는 폐쇄되고 깊숙한 규원의 여자가 애정을 추구하다가

실망하여 고통 받는 것을 쓴 것이다.

시작은 눈앞의 경치로 시작하여, 다시 사물로 비유를 하여, 금두꺼비가 비록 단단하지만 향내 연기가 들어 올 수 있고,

우물이 비록 깊지만 도르래가 물을 길을 수 있으니, 내 어찌 뚫고 들어갈 틈이 없으랴?

이어서 가씨가 창문을 통하여 엿본 것이 다행히 인연이 되었고, 복비가 베개를 가진 것이 마침내 꿈같은 전고에 속하게

되니, 서로 모인 것이 모두 꿈이 되었음을 설명하고, 다시 생각하지 말자는 것으로 귀결되어.

자기가 토로한 고통의 생각을 면하게 함으로써, “一寸相思一寸灰의 기묘한 구절이 창출되었다.

 

시는 비유와 전고와 강렬한 대조의 수법을 잘 써서, 추상적인 깊은 생각과 애정을 형상화하여,

아름다운 애정이 훼멸되는 것을 나타내었고, 詩歌로 하여금, 일종의 사람을 움직이는 心弦의 비극미를 갖게 한다.

 

이상은의 愛情詩로 제일 잘 쓴 것은, 모두 失意한 애정을 쓴 것이다.

이것은 대개 그가 영락한 신세를 당한 것과 관련이 있다.

자신이 실의한 처지를, 그것으로 하여금 청춘 남녀의 실의한 애정에 결부시켜 특별한 체험이 있게끔 하게 한다.

詩歌 창작 중에 자기 자신의 신세를 融入 할 수도 있다.

이 두 수에서 보듯, 봉래산은 멀리 떨어져 있고, 사모하는 생각은 재로 변하는 것에서,

그의 벼슬살이의 좌절한 감상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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