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201. 錦瑟 / 李商隱

甘冥堂 2024. 7. 15. 09:32

201. 錦瑟 / 李商隱

금슬

 

錦瑟無端五十絃 (금슬무단오십현) 금슬은 무단으로 오십 줄 되어

一絃一柱思華年 (일현일주사화년) 한 현 한 주에 화려한 날 생각나게 하나.

莊生曉夢迷蝴蝶 (장생효몽미호접) 장자는 새벽꿈에 나비에 미혹되고

望帝春心托杜鵑 (망제춘심탁두견) 망제는 봄 생각을 두견에게 의탁했다지.

滄海月明珠有淚 (창해월명주유루) 창해의 달 밝으면 구슬이 눈물 흘리고

藍田日暖玉生煙 (남전일난옥생연) 남전에 날 따뜻하면 옥에 연기가 생긴다네.

此情何待成追憶 (차정하대성추억) 이 정을 어찌 기다려 추억이 되게 하나

只是當時已惘然 (지시당시이망연) 단지 당시에 이미 망연해 진 것을.

 

 

錦瑟(금슬)그림이 그려진 비단 무늬의 거문고. 은 고대 일종의 현악기다.

이 시는 二字로 제목을 붙였는데 无題"와 비슷하다.

 

無端(무단)까닭. 원인. 이유가 없다.

五十絃(오십현)<史記.封禪書>에 의하면 太帝素女에게 오십현의 거문고를 뜯게 하였는데, 슬퍼서 그치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그 거문고가 25이 되었다. 작자가 오십 현이라고 씀으로써 슬프고 원망하는 뜻을 기탁했다.

()줄 가닥의 나무 받침대.

華年(화년)청년시대.

 

莊生(장생)장주. 이 구는 <莊子. 齊物論>장주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는지, 나비의 꿈속에서 장주가 되었는지?”

여기에서는 장주의 나비꿈으로 사물과 나를 구별하지 못한 일종의 如夢如幻(여몽여환)을 전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미망한 심경을 갖게 한다.

 

望帝(망제)촉의 황제 杜宇. 호 망제. 이 구절은 <華陽國志><蜀王本紀>에 있다. 여기에 의하면

망제는 죽어서 두견으로 변했는데 봄날 저녁에는 입안에서 피가 흐를 때까지 울어 그 소리가 처절하고 슬프고 원통하였다. 여기서 이 표현은 일종의 젊은 시절이 지나간 것에 대한 슬픈 정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滄海月明珠有淚(창해월명주유루)이 구는 <博物志>에서 따온 것으로 남해에 鮫人(교인)이 있는데 이는

(전설에서 남해에 산다는 물고기 모양의 사람, 울면 눈물이 구슬로 된다고 함) 물속에서는 고기와 같고,

울 때에는 눈물이 진주가 된다고 하였다.

 

藍田(남전)산 이름. 옥이 생산되며 지금의 섬서 남전현에 있다. 司空圖에 의하면<與極浦書>

詩家의 경치가 남전과 같이 따뜻하여 좋은 옥에 연기가 나니 바라볼 수는 있으나, 눈앞에 둘 수가 없다.”

작자는 이 표현을 써서 일종의 젊었을 때의 황홀함이, 지금은 추락해 버린 것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려 한 것이다.

 

何待(하대)어찌 을 기다리겠는가? 이 구와 위 구절은 이러한 종류의 감정은 추억할 때나 있는 것이지

어디에 쓰겠는가? 당시에 나는 이미 원망하며 실의에 빠져 있는데.

惘然(망연)실의에 빠져 뭔가 잊어버린 듯 멍한 모습.

 

 

해설이 시는 예전부터 해석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아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는 무엇인지 구별할 수가 없다.

혹은 애도의 시, 혹은 애국의 시, 혹은 자기를 文才之論에 비유했다고 하고, 또 금슬을 기대하는 마음을 쓴 것이라고도

하나, 그러나 애도시라고 여기는 것이 제일 많다. 어떤 사람은, 금슬 오십 줄을 절반인 25줄로 하여,

은근히 부인이 젊은 나이 25세에 죽은 것을 가리킨다고도 한다. 이 말은 다소 견강부회한 감을 면할 수 없다.

 

그러나 수련은 애도와 떠난 것을 슬퍼하는 것은 진실이다. 함련은 장자가 亡妻하여 그릇을 두드리며 노래하는 것과

망제가 子規가 되어 피를 토하며 우는 것으로, 간접적으로 인생의 비탄과 離合을 묘사했다.

 

경련에서는 鮫人(교인)이 울어 눈물이 진주가 된 것과, 좋은 옥에서 연기가 난다는 典故를 써서,

은근히 세간의 風情과 흐릿하고 분명치 않은 황홀한 것을 묘사하여,

바라 볼 수는 있으나 놓아 둘 수는 없다는 것을 묘사했다.

마지막에는 생전에는 사랑의 정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다가, 사후에 추억하니 이미 망연한 것이 되어,

스스로 위로하기 어려운 정서를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