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利州南渡 / 温庭筠
이주에서 남쪽으로 강을 건너며
澹然空水帶斜暉 (담연공수대사휘) 출렁이는 넓은 물은 저녁 햇빛을 받고
曲島蒼茫接翠微 (곡도창망접취미) 만곡진 섬은 망망하게 비취색 언덕에 닿아있다.
坡上馬嘶看棹去 (파상마시간도거) 언덕 위에는 말이 울며 배 떠나는 것 바라보는데
栁邉人歇待船歸 (류변인헐대선귀) 버들 강변엔 사람들 쉬면서 배 돌아오기 기다린다.
數叢沙草羣鷗散 (수총사초군구산) 몇 무더기 모래톱 풀에서 갈매기 떼 흩어지고
萬頃江田一鷺飛 (만경강전일로비) 드넓은 강가 논에 해오라기 한 마리 날고 있다.
誰解乗舟尋范蠡 (수해승주심범려) 누가 알리오, 배 타고 범려를 찾아가서
五湖煙水獨忘機 (오호연수독망기) 오호의 물안개 속에서 홀로 세속 욕심 잊으려 함을.
利州(이주):지금의 사천 廣元, 嘉陵江(가릉강)이 이주성을 돌아 지난다.
澹然(담연):물이 출렁이는 모양.
空水(공수):공활한 수면.
斜暉(사휘):저녁 햇빛.
翠微(취미):푸른 비취색의 언덕.
嘶(울 시):울다. 울부짖다.
棹(노 도):노. 배.
歇(쉴 헐):쉬다.
萬頃(만경):드넓다. 끝없이 펼쳐지다.
范蠡(범려):춘추시대 초국 사람으로, 월왕 구천을 보좌하여 오나라를 멸망시킨 후,
관직을 사직하고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떠났다.
五湖:태호와 그 부근의 호수.
忘機(망기):투기하는 마음을 버리다. 명리를 추구하는 세속적인 마을을 버리다.
【해설】시는 해 저무는 나루터의 풍경을 썼으며, 범려의 처세를 답습하여
속세의 생각을 잊고 싶고, 공을 이루었으니 물러나 돌아가서 은거하고픈 마음이다.
시의 시작은 나루터와 시간을 썼으며 이어 江岸과 江中의 경치를 썼고,
눈앞의 정경에 따라 감흥이 일며, 제목의 뜻이 드러나며 점차 뚜렷해지고 색채가 명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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