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 春雨 / 李商隱
봄비
悵卧新春白袷衣 (창와신춘백겁의) 새봄에 흰 겹옷 입고 멍하니 누워 있으려니
白門寥落意多違 (백문요락의다위) 백문은 적막하고 뜻은 여러 번 어긋났네.
紅樓隔雨相望冷 (홍루격우상명냉) 빗줄기 너머로 홍루를 바라보니 쓸쓸해
珠箔飄燈獨自歸 (주박표등독자귀) 주렴 같은 빗발 속에 등불 흔들며 홀로 돌아온다.
遠路應悲春晼晩 (원로응비춘원만) 먼 길 가며 봄이 저문다고 응당 슬퍼할 텐데
殘宵猶得夢依稀 (잔소유득몽의희) 날이 샐 무렵엔 그래도 어렴풋한 꿈만 꾸었다.
玉璫緘札何由逹 (옥당함찰하유달) 옥 귀고리 동봉한 편지 어떻게 전달하나
萬里雲羅一鴈飛 (만리운라일안비) 만 리 비단무늬 구름에 기러기 한 마리 날아가네.
이 시는 봄 밤 가랑비 속에서 사랑하는 임을 그리며 지은 것이다.
白袷(백겁):즉 白夹衣(백협의). 백겁은 당인들이 한가하게 머물며 입는 편한 옷이다.
白門:<南史>에 의하면, 健康 宣陽門(선양문)을 백문이라 칭한다. 즉 남경을 가리킨다.
紅樓(홍루):마음에 품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을 가리킨다.
珠箔(주박):주렴. 빗발을 가리킨다.
晼晩:(해질 원. 저물 만) 해가 진 황혼 때.
殘宵(잔소):조금 남은 밤. 날이 다 새 갈 무렵을 가리킨다.
玉璫:(귀고리 옥 당) 귀고리. 옛날에 남녀는 항상 옥당을 정표의 信物로 하였다.
緘札(함찰):봉투에 넣어서 봉한 편지.
雲羅(운라):비단 무늬 같은 구름.
鴈飛(안비):옛날에는 기러기가 편지를 전해 준다는 전설이 있어, 그 뜻을 취했다.
【해설】이 시는 흩날려 안정되지 않는 봄비를 빌어,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을 슬퍼하는 정서를 서술한 것이다.
시작은 먼저 절기를 뚜렷이 하고, 다시 예전의 장소를 다시 찾은 쓸쓸함을 쓰고, 계속하여 비를 막은 망루.
찾아간 것이 허사가 되어 망망함, 끝내 단지 相思 相夢만 있고, 편지로 정을 붙인다.
한 걸음 핍진하고, 한 걸음 슬픈 정이 흡사 이슬비가 실처럼 끊이지 않는 것 같다.
시의 정취, 감정. 색조. 분위기 모두 십분 푸르고 밝고, 맑고 아름다워, 우미한 것이 사람을 감동시킨다.
“紅樓隔雨” 와 “珠箔飄燈” 두 구는 그야말로 한 폭의 색채 명려한 그림이다.
'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0. 無題二首(其二) / 李商隱 (8) | 2024.07.24 |
---|---|
209. 無題二首(其一) / 李商隱 (4) | 2024.07.24 |
207. 無題 /李商隱 (2) | 2024.07.24 |
206. 籌筆驛 / 李商隱 (2) | 2024.07.24 |
205. 無題二首 (其二) / 李商隱 (4) | 2024.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