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209. 無題二首(其一) / 李商隱

甘冥堂 2024. 7. 24. 14:41

209. 無題二首(其一) / 李商隱

무제 1

 

其一

鳯尾香羅薄幾重 (봉미향라박기중) 봉황꼬리 무늬 비단은 얇기가 몇 겹인가,

碧文圓頂夜深縫 (벽문원정야심봉) 푸른 무늬 동그란 휘장을 밤 깊도록 꿰매고 있다.

扇裁月魄羞難掩 (선재월백수난엄) 달처럼 마름한 부채도 수줍음은 가리기 어려운데,

車走雷聲語未通 (거주뢰성어미통) 마차 소리 뇌성 같아 말도 하지 못하네.

曾是寂寥金燼暗 (증시적요금신암) 일찍이 금 촛대는 꺼져 적막한데,

斷無消息石榴紅 (단무소식석류홍) 소식 끊겨 무소식이어도 석류꽃은 붉게 피었네.

斑騅只繋垂楊岸 (반추지계수양안) 얼룩말만 버들 늘어진 강가에 매여 있는데,

何處西南待好風 (하처서남대호풍) 어디에서 서남풍 좋은 바람 불어오길 기다리나.

 

 

무제 2수는 모두 깊은 규방의 여인들의 적막한 정을 묘사한 것이다.

 

鳯尾香羅(봉미향라)봉황 무늬 비단.

일종의 견직물. 비단.

圓頂(원정)돔형의 휘장. 이 구절과 윗 구는 여자가 깊은 밤에 비단장막을 봉제하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扇裁月魄(선재월백)班婕妤(반첩여)<怨歌行>에서 나온 말로, “合歡扇(합환선)으로 재단하여, 명월처럼 동그랗게 말아.” 여기에서는 동그란 부채로 얼굴을 감춘 것을 가리킨다.

 

車走雷聲(거주뇌성)사마상여의 <長門賦>에서, “우레 소리 은은하게 나니, 그 소리가 임의 마차 소리같이 들리네.”

마차 소리가 뇌성 같다고 형용 했다. 이 구와 윗 구절은 여자가 처음 서로 만났을 때의 정경을 기억하고,

부끄러워 둥근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는, 곧 마차를 타고 떠나는데, 말도 하지 못했다.

(타다 남은 불 신)불꽃을 가리킨다. 金燼暗(금신암)남은 초를 가리킨다.

石榴紅(석류홍)석류꽃이 피는 시절. 이 구와 윗 구는 여자가 이별 후 고적한 정경 묘사한 것이다.

 

斑騅(얼룩무늬 오추마: 반추)靑花馬. <淸商曲辭. 神弦歌.明不童曲>

陸郞(육랑)은 반추를 타고. 사격장 앞에서 서성이면서, 문을 바라보나 돌아오려 하지 않네.” 구절이 있다.

이 구는 그 뜻을 쓴 것이다.

好風서남풍을 가리킨다. 조식의 <七哀詩>愿爲西南風, 長逝入君懷(원위서남풍 장서입군회)”.

이 구와 윗 구는 사랑하는 임이 타는 말이 버드나무 강가에 있는데, 나는 단지

서남풍이 그대의 신변에 불기만 기다릴 뿐이다.

 

 

해설이 시는 대개 한 여자가 애정을 잃어 깊은 원한과 오랜 고민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이 시의 수련은 여주인공이 심야에 비단 휘장을 만들며, 지나간 추억과, 함께 하고픈 애정에 대한 기대를 표현한 것이다.

함련은 마지막 한 번 해후하던 모습을 추억하고, 지난 일을 거슬러 생각할 때,

그런 애석함과, 실의에 빠졌으나 깊은 정을 회상하는 복잡한 심정을 표현했다.

 

경련에서는 이별 후의 생각이 적막한데, 봄은 다하고 석류꽃은 피는데, 마음에 둔 사람은 소식이 끊겨 무소식이다.

흐르는 빛처럼 쉽게 가는 청춘의 허무함과, 실의와 감상의 정을 표현했다.

미련에서는 밤새 생각하는 사람은, 비록 떨어져 있으나 멀지 않은, 단지 지척지간에 있으면서도

인연이 안 되어 만날 수 없다.

 

시는 曹植<七哀詩>愿爲西南風, 長逝入君懷의 명구를 활용하여, 만나기 어려운

고통을 표현했다. 시 속에서 표현된 감정은 진지하고 심후하다.

보건데 여주인공은 아마 짝사랑인 것 같아 보인다.

비록 無望한 생각이더라도 십분 진지함을 추구한다.

바로 이런 종류의 순정. 이런 종류의 치정이 詩歌에 강렬한 감염력을 부여한다.

 

이 시는 혹 남자가 여자를 생각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과 같은 염정시는 본래 헤아리기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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