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立(홀로 서서) / 茶山
秋山衰颯暮湍哀 (추산쇠삽모단애) 가을 산 쓸쓸하고 저녁 여울 처량하여
獨立江亭意味裁 (독립강정의미재) 강가 정자에 홀로 서니 마음 추스르지 못하겠네
風鴈陳欹還自整 (풍안진의환자정) 바람따라 기러기 떼 기울었다 다시 정연하고
霜花筨破未輕開 (상화함파미경개) 서리맞은 꽃은 망울이 터지고도 선뜻 피지 못하네
空懷竹杖游僧院 (공회죽장유승원) 대지팡이 짚고 절간을 유람할까 생각하다가
徑欲瓜皮汎釣臺 (경욕과피범조대) 작은 배로 낚시터 바위 주위를 떠돌까 하노라
百事思量身已老 (백사사량신이노) 온갖 일 곰곰 생각해 보아도 몸은 이미 늙었고
短檠依舊照書堆 (단경의구저서퇴) 짧은 자루 등잔만 예전대로 책더미를 비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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