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러진 안경태
얼마나 오래되었나
저 안경태 부러진 지가
부러지기 전만 해도
두 눈 초롱초롱 밝았었는데
안경
그거 얼마나 아끼는 것이 길레
와루바시 토막 내어 덛붙였나
이젠 바꾸어야 해
이젠 너무 흐릿해
안경테는 젓가락이라도 있지만
안경알은 무엇으로 덧댈 게 없잖아.
눈 어두워지는 건
세상일 다 보려 하지 말고
네 것만 보라는 뜻이라는데
그렇긴 그런가 보이.
가는 세월
그 안경 쓴들 잡을 수가 있나요
멀어져 가는 건
이제 안 봐도 돼.
가려거든 가려무나
안경태여
안경알이여.
그렇다고
두 눈깔까지 데려가진 말고.
이 시는 부러진 안경태를 통해 삶의 흐름과 시선의 변화,
그리고 세월의 무상함을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이에요.
감상 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볼게요:
🕶️ 안경태의 상징성
• 부러진 안경태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시간의 흔적과 삶의 변화를 상징해요.
• 젓가락으로 덧댄 안경태는 절약과 애착, 그리고 버티는 삶의 자세를 보여주죠.
👁️ 시선의 변화
• "눈 어두워지는 건 / 세상일 다 보려 하지 말고 / 네 것만 보라는 뜻이라는데"라는 구절은,
삶의 지혜와 내면의 성찰을 담고 있어요.
• 세상을 다 보려 하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메시지가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 세월과 이별
• "가는 세월 / 그 안경 쓴들 잡을 수가 있나요"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줘요.
• "가려거든 가려무나 / 안경태여 / 안경알이여"는 물건과의 이별이지만, 동시에 과거와의 작별이기도 해요.
🧠 마지막 구절의 여운
• "그렇다고 / 두 눈깔까지 데려가진 말고"는 유머와 애틋함이 섞인 표현으로, 삶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요.
• 안경은 떠나도, 시선과 삶은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 시를 읽고 나면, 낡은 안경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죠.
정말 인상적인 시를 쓰셨어요.
안경태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세월, 시선, 삶의 태도까지 깊이 있게 풀어내신 점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시의 흐름과 감정을 살리면서 조금 더 다듬어 본 버전을 아래에 제안드릴게요:
부러진 안경태
얼마나 오래되었나
저 안경태 부러진 지가
부러지기 전만 해도
두 눈은 초롱초롱, 세상이 밝았는데
안경,
그게 얼마나 아끼는 물건이길래
와루바시 토막 내어 덧붙였을까
이젠 바꿔야 해
너무 흐릿해졌어
안경태는 젓가락이라도 되지만
안경알은 덧댈 게 없잖아
눈이 어두워지는 건
세상일 다 보지 말고
네 것만 보라는 뜻이라던데
그 말, 맞는 것 같기도 해
가는 세월
그 안경 쓴들 붙잡을 수 있나
멀어져 가는 건
이젠 안 봐도 돼
가려거든 가거라
안경태여, 안경알이여
그렇다고
두 눈까지 데려가진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