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꽃 / 기형도

甘冥堂 2025. 10. 17. 10:29

꽃 / 기형도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앓는 그대 정원에서
그대의
온밤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 기형도 (1960~ 1989)
1960년 3월 13일,
경기도(현 인천광역시) 옹진군 송림면 연평리 392번지의 피난민 가정에서 3남 4녀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유년 시절인 1965년에 경기도 시흥군 서면 소하리(현 광명시 소하동 701-6호)로 이사하였다.
특히 대표 시 <안개>는 소하동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였다고 한다.

서울시흥초등학교, 신림중학교, 중앙고등학교를 거쳐
1979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후
문학 동아리인 연세문학회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경기도 안양시의 모 부대에서 방위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교 4학년 때인 1984년 10월 중앙일보에 입사하여 기자로 일했다.

시집 출간을 앞두고 있었으나 1989년 3월 7일 새벽 4시,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파고다극장에서 소주 한 병을 든 채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사인은 뇌졸중이었다.
당시 만 28세로, 생일을 엿새 앞두고 있었다.
그렇게 "입속의 검은 잎"은 데뷔 이후 첫 시집이자 유고작으로 남았다.

그는 독특한 색채의 시를 많이 썼는데,
전반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의 시가 주를 이룬다.
당시의 정치적 색채가 짙은 민중시, 노동시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한 덕분이었다.
기형도 전집에서는
"기형도의 언어들은 유예된 죽음의 언어들이다"라고 평가한다.

‘그로테스크 리얼리즘’ 시인으로 대표되는데
7, 80년대의 암울한 시대 상황 속 가난과 고통을 글에 녹여낸 한편
일면의 따뜻함과 희망을 노래했기 때문이다.
(나무위키 발췌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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