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위미(里仁爲美)
어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함께 사는 것이 아름답고 지혜롭다는 뜻이다.
공자는 마을의 인심이 인후 한 곳을 택해 거처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하였다.
어진 사람들과 같이 살게 되면 어질어지고
그렇지 못한 이들과 무리 지으면 착하게 살지 못하게 된다.
유유상종이기 때문이다.
인자한 사람은 인을 편하게 느끼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이 얼마나 이로운 것인가를 안다고도 하였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많이 변해 거친 세상이 되었지만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예의 바르고 심성이 착한 백성들이 사는 나라였다.
험한 세상에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인심도 많이 변해 그리 되었나 보다.
어진사람이, 인심 후한 사람들이 사는 곳은 어디에 있을까?
내가 살고 있는 시골 인심 이야기다.
큰길에서 내 땅을 밟으려면 이웃의 땅을 약 5m 정도 밟고 올라가야 한다.
산기슭 임야에 풀 투성이 언덕배기인데 그곳을 통과하는 게 천국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
오늘 동생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이웃땅 주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곳을 통과하지 못하게 철조망을 치겠다는 것이었다.
한 번은 포클레인으로 밭 정리를 하다가 구청에 신고하는 바람에 큰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자기 밭을 무단침범했다는 이유였다.
몇십 년을 같은 동네에 살면서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이웃에 살며 같은 종친인데도 이렇다.
내 땅이 그의 땅 한가운데 있어, 내 땅을 사야만 자기 땅의 효용이 높아지는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함부로 처분할 수는 없질 않는가?
이번 기회에 나도 그 밭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그 밭 없어도 먹고사는데 지장 없으니 굳이 연연하지 않으련다.
따라서 그 자와는 두 번 다시 상면하지도 않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들도 내 땅을 밟고 다니지 않나?
내 땅을 막으면 온 동네 길이 모두 막혀
일반인 통행은 물론 쓰레기차도 못 드나든다.
그렇다고 어떻게 마을 한가운데 길을 내 땅이라고 막을 수 있겠는가?
사람 다니는 길을 막으면 後代가 저주를 받는다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길을 막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닌 것이다.
모를 일이다.
죽으면 기껏해야 땅 한 평이면 족한 걸 그 욕심을 부리다니
무서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