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석권(手不釋卷)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뜻으로,
늘 책을 가까이하며 열심히 공부하거나 독서에 몰두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즉, 학문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상징하는 말이다.
手不釋卷 (손 수, 아니 불, 놓을 석, 책 권)
이 표현은 유현의 이야기와 여몽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1. 유현(劉焉)의 이야기
수불석권(手不釋卷)이라는 사자성어가 가장 먼저 등장한 문헌으로는,
중국 후한 시대 인물인 유현(劉焉)의 일화를 기록한 후한서(後漢書)가 있다다.
유현은 어려서부터 학문을 무척 좋아했고, 학업에 대한 열정이 매우 강한 인물이었다.
그는 공부하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고,
밥을 먹고 나서도 바로 책을 펴고 읽을 정도로 스스로 학습에 몰두했다.
후한서에는 그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手不釋卷,退食自課
(수불석권, 퇴식자과)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식사 후에는 곧장 스스로 공부를 계속했다.”
이 표현은 유현이 항상 손에 책을 들고 공부에 집중했던 모습,
그리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에 임했던 태도를 보여준다.
이 구절에서 나온 표현이 바로 수불석권이며,
이후 이 말은 어떤 사람이 학문에 몰입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열중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자리잡게 되었다.
2. 여몽(呂蒙)의 이야기
또 다른 유명한 ‘수불석권’ 고사의 출처는,
삼국지에 나오는 오나라 장수 여몽(呂蒙)과 그를 깨우친 손권(孫權)의 일화에서 비롯된다.
여몽은 오나라의 뛰어난 무장이었지만, 젊은 시절에는 문(文)에 대한 소양이 부족한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주로 전장에서의 공로로 이름을 떨쳤기 때문에,
학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느 날 오나라의 군주 손권은 여몽에게,
지금처럼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학문도 함께 닦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다.
그러자 여몽은 너무 바빠 책을 읽을 겨를이 없다고 답했다.
그 말을 들은 손권은 조용히 광무제를 예로 들며,
바쁜 국정 속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일러주었다.
그는 전장과 정무 중에도 항상 독서를 이어갔으며,
이를 두고 사람들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手不釋卷)"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여몽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마음을 다잡아,
틈날 때마다 책을 읽으며 학문에 힘쓰게 된다.
그 결과 빠르게 성장한 그는 후일 오나라의 명장 육손 조차도 놀라워할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 일화는 무장이라도 공부에 힘쓰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특히 손권이 인용한 광무제의 ‘수불석권’ 구절은 여몽의 변화를 이끈 전환점으로,
이 고사성어와 함께 자주 인용되는 유래가 되었다.
이처럼 ‘수불석권’은 학문에 대한 깊은 열정과 자기 계발의 끈기를 상징하는 말로,
신분이나 직책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유현과 여몽의 이야기는 모두,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꾸준한 노력만이
사람을 성장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고사성어 이야기꾼 2025. 5. 10)
3. 선생님께 세배를 갔더니 ‘수불석권(手不釋卷)’이라는 글씨를 보여 주시면서
앞으로 공부하며 마음에 새겨두라고 말씀하셨다.
“내 평생토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리라”는 당태종(唐太宗·사진)의 좌우명이었다.
세종대왕의 언행록과 이이(李珥)의 글에도 보이는 것을 보면,
그의 가르침은 수양산 그늘이 강동 80리에 드리운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