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계산대 앞에서 인생 갈렸다

甘冥堂 2025. 12. 7. 05:01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혹은 지인들과 즐거운 저녁 식사 후 계산대 앞에서 묘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곤 한다.
특히 지금처럼 연말 모임이 잦아지는 시기라면 더욱 자주 일어난다.

누군가는 화장실을 가고 누군가는 갑자기 신발 끈을 고쳐 묶는다.
또 다른 이는 휴대폰을 보며 딴청을 피운다.
우리는 흔히 이를 구두쇠라고 웃어넘기지만
성공한 사업가들과 자산가들은
"계산대 앞에서의 3초가 그 사람의 미래 부를 결정한다"고 입을 모은다.

밥값을 대하는 태도에 그 사람의 그릇과 경제관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가난을 부르는 습관, 얻어먹기 ㅡ
많은 사람들은 얻어먹는 것을 이득이라 착각한다.
이들 중 일부는 습관적으로 남에게 얻어먹으려고 한다.
밥값 굳히는 것을 '돈을 아꼈다'고 생각하며 내심 뿌듯해 하지만
이는 전형적인 빈자의 마인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당장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가지 않았을지 몰라도 상대방은 그 상황을 정확히 기억한다.
밥값 몇 푼을 아끼려다 사람을 잃고 신용을 잃고 결국 더 큰 기회를 놓치게 된다.


부자들은 밥값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한다.
좋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관계를 맺는 데에 기꺼이 돈을 쓴다.
반면 가난한 사람은 돈 그 자체에만 집착해 사람을 도구로 보거나
관계의 가치를 낮추는 실수를 저지른다.


생색내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ㅡ
계산을 하긴 하지만 그 전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경우도 문제다.
어쩔 수 없이 내면서 불평을 하거나 "내가 샀으니 커피는 네가 사라",
"저번에는 내가 샀다"며 생색을 내는 유형이다.

이는 돈을 쓰고도 욕을 먹는 최악의 케이스다.
베풂의 기본은 대가 없는 호의다.
계산 후에 말이 많아지거나 상대를 부채감 들게 만든다면
그것은 호의가 아니라 거래에 불과하다.


진짜 부자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조용히 계산을 마치고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다.
그들은 자신이 베풀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 감사하며
그 긍정적인 에너지가 다시 부를 끌어당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상황에 따라 더치 페이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한 계산도 필요ㅡ
먹은 만큼 나눠 계산하는 더치페이는 합리적인 문화인 것은 맞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함이 필요하다.
윗사람이나 여유 있는 사람이 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굳이 계산기를 꺼내 10원 단위까지 나누려 들거나
자기가 먹지 않은 반찬 값을 따지는 모습은 옹졸해 보이기 십상이다.

작은 돈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태도는 무의식중에
"나는 돈이 없다", "나는 부족하다"는 결핍의 신호를 뇌에 보낸다.
이러한 결핍의 마인드는 행동을 위축시키고
더 큰 돈을 벌 수 있는 담대함을 사라지게 만든다.

부자들은 작은 돈에 연연하기보다 돈의 흐름을 크게 보고
쓸 때는 확실하게 쓰는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


진짜 부자들은 어떻게 행동할까?ㅡ
부자들은 지갑을 열어야 할 상황이라면 기분 좋게 연다.
밥값 계산은 단순한 지출 행위가 아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 관계에 대한 투자 그리고 나 자신의 풍요로움을 확인하는 의식이다.

당신이 만약 계산대 앞에서 머뭇거리거나
밥값을 내는 것이 아까워 손을 떨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해 봐야 한다.
"나는 평생 밥값 걱정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밥값을 기분 좋게 쏘는 부자가 될 것인가".
다만 지갑을 여는 일은 본인의 경제 사정에 맞춰서 해야 한다.
남들의 눈치를 봐가면서가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을 때 그 진정성이 남에게도 전해진다.

이서호 기자 ls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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