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룬 사람에게 / 소봉
꿈을 이룬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를 숨기지 않는다.
주름도, 상처도, 흰머리도
그 모든 흔적 속에
치열히 살아낸 기록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 길을 걸어본 자만이
그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
얼굴에 남은 반점,
귀밑에 스민 잔주름,
희끗한 머리칼,
휑하게 드러난 정수리마저도
모두 삶의 증언이니,
굳이 지우고 가리고
덧칠할 필요가 없으리라.
살아온 기록이라 해도
자식 키우며,
먹고살기 위해 흘린 땀 말고는
내세울 만한 것이 없을지 모른다.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견뎌온
보통 사람에게는
그저 침묵만이 남을 뿐.
“몇 살이오?” 물으면
“오십팔 년 개띠”라 답하는
엉뚱한 노인의 입술.
그에게는 꿈조차 없었으니,
더는 할 말이 없으리라.
그러나—
오늘도 숨 쉬고,
오늘도 걸으며,
오늘도 작은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새로운 꿈의 시작이리라.
늦었다고 말하지 말라.
삶은 여전히 이어지고,
꿈은 언제라도
우리 곁에 다시 피어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