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立春.
立春大吉 建陽多慶.
해마다 대문에 써 붙이던 입춘맞이 문구를 이번엔 생략하기로 했다.
집안에 슬픔의 잔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만큼은 새봄맞이를 기다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1월 강추위에 수도가 꽁꽁 얼어붙어 온수가 나오질 않아 샤워도 못하고
주방일도, 세탁도 못해 답답했었다.
보일러 회사에 연락하여 기술자들이 와서도 못 고치고 돌아갔다.
너무 얼어서 배관이 묻힌 마루밑 땅을 파야 해 경비가 엄청 들어가니
봄까지 기다리라고 하며 돌아가 버렸다.
할 수 없지 뭐.
그런데 오늘 뜻밖에 수돗물이 저절로 터졌다.
뜨거운 물이 펑펑 쏟아진다.
이게 무슨 일인가?
제풀에 얼음이 녹아버린 것이다.
며칠 기온이 올라가더니
그 기운이 수도관을 녹인 것이다.
입춘대길.
말 그대로 입춘이 큰 운을 모아준 것이라 생각한다.
옛말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더니,
과연 그런가 보다.
立春大吉.
하여간 반갑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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