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夏日即事 (하일즉사) /신흠(申欽)

甘冥堂 2026. 6. 30. 10:34

夏日即事 (하일즉사) / 消夏 (소하)
신흠(申欽)

脫却衣冠縱所如 (탈각의관종소여)
林下舒足一床餘 (임하서족일상여)
時人摠羨高官好 (시인총선고관호)
消夏誰能似我攄 (소하수능사아터)
攄(펼 터)


고스란히 의관을 벗어던지고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노닐며,
숲 아래 평상 하나 펴놓고 다리를 편안히 뻗고 눕노라.
세상 사람들은 모두 높은 관직에 오르는 것만 부러워하지만,
이 무더운 여름날을 보내는 데 그 누가 나보다 더 자유롭다고 하겠는가?


脫却衣冠 (탈각의관): 조선 선비에게 의관(옷과 갓)은 예의이자 관직의 구속을 뜻합니다.
이를 '탈각(홀가분하게 벗어던짐)'했다는 것은 벼슬길의 스트레스와 세상의 이목에서 완벽히 해방되었음을 상징합니다.

舒足一床餘 (서족일상여): 평상 위에서 발을 편하게 뻗고 눕는 행동은
조정에 있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격식 없는 자유로움을 뜻합니다.

消夏誰能似我攄 (소하수능사아터): 시의 핵심이 되는 종장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권력을 쫓아 허덕이지만,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바람을 맞으며 피서(소하)를 즐기는 자신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호기롭고 유유자적한 자부심을
"누가 나만 하겠느냐"라는 반문으로 시원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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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象村) 신흠

(申欽, 명종1566∼인조1628) : 조선 선조 때 문장으로 뛰어났던 한학 사대가를 이르는 월상계택(月象谿澤)의 한사람 (월-월사 이정구, 상-상촌 신흠,계-계곡 장유, 택-택당 이식)

선조가 영창대군을 부탁한 유교칠신의 한사람 (박동량, 서성, 신흠, 유영경, 한응인, 한준겸, 허성)
광해군 때 파직 후 유배되었다가 인조반정 이후 영의정까지 오름.

장남(신익성)이 선조의 셋째딸 정숙옹주와 결혼할 때도 좁고 누추한 집을 수선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을 정도로 청렴했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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