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春日醉起言志 /李白

甘冥堂 2026. 7. 2. 17:11

「春日醉起言志(춘일취기언지)」 (행시)

處世若大夢 胡爲勞其生?
(처세야대몽 호위노기생?)

세상 살아감 큰 꿈속과 같으니,
어찌하여 삶을 수고롭게 하는가?

所以終日醉 頹然臥前楹
(소이종일취 퇴연와전영)

이 때문에 종일토록 취하여,
쓰러져 앞 기둥 아래 누웠노라.

覺來眄庭前 一鳥花間鳴
(각래면정전 일조화간명)

잠을 깨어 뜰 앞 바라보니,
새 한 마리 꽃 사이에서 울고 있네.

借問如何時? 春風語流鶯
(차문여하시? 춘풍어류앵)

한번 묻노니 어느 때인고?
봄바람에 날아다니는 꾀꼬리 울고 있네.

感之欲歎息 對酒還自傾
(감지욕탄식 대주환자경)

감동되어 탄식하고자 하고,
술을 대하여 다시 스스로 잔 기울이네.

浩歌待明月 曲盡已忘情
(호가대명월 곡진이망정)

큰소리로 노래하며 밝은 달 기다리니,
曲이 다하자 이미 모든 情 잊었노라.



春 봄바람에 실려 온 꽃향기처럼,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日 일상의 번민은 술 한 잔에 흘려보내며 오늘을 감사하네.
醉 취함은 세상을 잊기 위함이 아니라, 욕심을 내려놓기 위함이요
起 기지개 켜듯 깨어난 영혼은 새 희망을 향해 다시 걸어간다.
言 말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삶의 참뜻을 새기고
志 뜻을 바르게 세워 오늘도 웃으며 살아가리라.

이백의 「춘일취기언지」가 전하는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고 자연 속에서 마음의 자유를 찾는 삶"의 의미를 담아 지은 행시입니다.


春日醉起言志 (춘일취기언지)/李白

處世若大夢 (처세약대몽)
胡爲勞其生 (호위노기생)
所以終日醉 (소이종일취)
頹然臥前楹 (퇴연와전영)
覺來觀庭前 (각래관정전)
一鳥花間鳴 (일조화간명)
借問此何時 (차문차하시)
春風語流鶯 (춘풍어류앵)
感之欲歎息 (감지욕탄식)
對酒還自傾 (대주환자경)
浩歌待明月 (호가대명월)
曲盡已忘情 (곡진이망정)

우리네 한세상은 아주 큰 꿈과 같은데
그럼에도 그렇게 아등바등 살 필요가 뭐 있겠는가
그래서 하루 종일 술이나 마시고 취하여
툇마루 기둥에 쓰러져 누웠다가
문득 무슨 소리에 다시 깨어나 정원을 내려다보니
어디서 날아온 새 한 마리 꽃 사이에서 울고 있었네
그러니 내 한번 물어보자, 지금이 도대체 어느 때이냐
봄바람 속을 날아가는 저 꾀꼬리의 노랫소리
아, 그에 탄식이 절로 나오는구나
다시 술병을 찾으려다 스스로 쏟아버리고 말았다

『이백 시선』
이 시는 '술에 취해 잠에서 깨어 봄날의 마음을 노래하다'라는 뜻입니다.
이백 특유의 호방함 속에 인생의 허무와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는 명작입니다.

■ 해설
시인은 첫머리에서 "세상살이는 큰 꿈과 같다(處世若大夢)"고 단언합니다.
인생은 한순간의 꿈처럼 덧없는데, 사람들은 명예와 재물, 성공을 위해 스스로를 지치게 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백은 차라리 술에 취해 세속의 번뇌를 잊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의 술은 현실을 도피하려는 술이 아니라,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기 위한 하나의 상징입니다.

잠에서 깨어 정원을 바라보니 꽃 사이에서 새 한 마리가 노래하고 있습니다.
봄바람과 함께 들려오는 꾀꼬리의 울음은 자연이 들려주는 생명의 노래이며,
시인은 그 소리에 인생의 덧없음을 더욱 깊이 깨닫습니다.

마지막에는 다시 술잔을 들고 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며 크게 노래합니다.
노래가 끝날 즈음에는 세상 시름도, 욕심도 모두 잊어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이백이 추구한 자유로운 정신의 세계입니다.

■ 감상
우리는 늘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쓰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지나간 시간은 꿈처럼 흘러가 버립니다.

이백은 "열심히 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욕심에 끌려 사는 삶보다 자연과 함께하는 마음의 여유를 잃지 말라고 말합니다.

봄꽃 사이에서 들려오는 새소리 하나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참된 부요함일 것입니다.

삶이 힘겨울수록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고, 바람 소리를 듣고,
꽃 한 송이를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진정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 시가 우리에게 주는 삶의 지혜
인생은 영원하지 않으니
욕심보다 오늘의 행복을 소중히 하십시오.
세상의 성공보다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는 것이 더 큰 행복입니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쉼과 위로를 선물합니다.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만이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이라는 선물을 감사하며 살아갈 때 삶은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 함께 묵상할 말씀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스스로 할 것이다." — 마태오의 복음서 6장 34절

예수님께서는 미래에 대한 지나친 염려보다 오늘을 믿음으로 살아가라고 가르치십니다.
이백이 말한 '큰 꿈 같은 인생'과 복음의 말씀은 서로 다른 길을 걷는 듯하지만,
지나친 집착을 내려놓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라는 점에서는 깊은 울림을 함께 전해 줍니다.

"봄바람은 꽃을 피우고, 새는 노래하며, 달은 묵묵히 떠오릅니다.
우리도 욕심을 조금 내려놓을 때 비로소 삶의 아름다운 노래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출처: 韓國漢詩眞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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