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로 들어갔다. 십자형 수술대가 바닥에 누워 있었다. 발가벗긴 채 그 위에 눕혀졌다. 손목과 발목을 묶였다. 실험실의 개구리가 떠올랐다. 인간이 별 게 아니었다. 수술실 안이 하드 락 음악소리가 꽝꽝 울렸다. 마스크를 쓴 의사들이 잡담을 하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일상이었다. 마취의가 주사를 놓았다. "하나, 둘, 하면서 천천히 숨을 쉬세요."나는 눈을 감았다. 이제 몇 초가 남은 삶의 전부일지 모른다. 살아온 날들이 슬라이드 영상같이 스치고 지나갔다. 후회가 일었다. 돈을 좇았다. 승소를 좇았다. 그런데 내가 없어지는 순간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아름다운 세상이었는데 나는 그걸 보지 못한 채 죽는 게 억울했다. 그래도 마지막 기도는 한마디 해야 할 것 같았다.하나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