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입니다.
복잡하지요. 세상 사는게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읍니다.
심학산이나 올라 가자.
나는 대강 알고 있읍니다. 친구가 무슨 생각을 하고 나를 �는지를.
선뜻 같이 가기로 하고 차에 올랐읍니다.
심학산 정상입니다.
파주시에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곳곳에 묻어 납니다.
멀리 북녁을 바라 볼수 있게 전망대도 있읍니다.
한강이 유유히 흐르는군요.
팔각정 바닥에 심학산의 유래에 대한 동판이 있읍니다.
정상에서는 노을 음악회도 열렸군요.
대나무 종이 울립니다.
친구의 고향은 장단이라는 군요.
바위 위에서 북녁땅 조상님을 향해 엉거주춤 절을 합니다.
왜 집에서 정상적으로 차례를 지내지 않느냐고 묻지 마세요.
나름대로 사연이 있겠지요.
친구 입에서 스스로 말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알려 하지마라.
조상님.
못난 후손이 이렇게 절을 올립니다.
포도주 한병, 참치 통조림 하나, 닭 가슴살 통조림 하나.
조상님.
옛적에는 이런 음식이 없었겠지요?
절을 하고나서 읍식을 흩듭니다.
( 표현이 잘 안됩니다. 제를 끝내고 음식을 나누는 의식입니다마는 잘 모르겠군요.)
북녁을 향해.
무심한 잠라리들이 중추의 하늘을 맴돕니다.
가까이 파주 출판 단지가 보이고 강 건너 김포 들녁이 보입니다.
교하지구도 보이고요.
명절은 사람마다 여러 모습을 간직하고 나타납니다.
즐거운사람도 있고, 괴로운것도, 슬픈것도, 애절한 추석도 사람마다에 다르게 �아옵니다.
차례를 지낸후 제주인 포도주를 병나발을 불면서(술잔이 없으므로)
또 나뭇가지를 꺽어 통조림을 입에 넣으면서
나는 친구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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