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5일
큰아들 내외의 여름휴가에 특별(?) 초빙을 받아 동행하게 되었지요.
며늘애가 며칠전부터 같이 가자고 조르는데 안 간다고 우기면 판이 깨지겠지요?
아내와 나의 임무는 거의 뻔하지요.
애 보는거.
그리고 돈 내는 거.
우리 작은 손녀가 의젓하게 앉아 있읍니다.
지난달에 돌을 갓 넘겼답니다.
며늘애가 무척 좋아합니다.
큰 손주가 물이 무서워 아빠 옷자락을 꼭 잡고 있읍니다.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군요.
지리산 산동면에 있는 수락 폭포.
그 밑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합니다,
화엄사 경내,
둘째 손녀가 제 언니가 혼자 마신다고 못마땅한듯 쳐다봅니다.
적멸보궁앞에. 참배객이 절하는곳에 턱~하니 앉아 있읍니다.
화엄사에 있는 우리나라 국보 - 적멸보궁 경내에 있는 석탑
사지 네마리가 머리에 탑을 이고 앉아 있읍니다.
연곡사앞 계곡물이 아기들 노는데 아주 좋읍니다.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그냥 먹어도 된다는군요.
우리 손주놈이 무언가를 응시하며 걸어갑니다.
큰놈은 아직도 물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군요.
제 아빠가 멀리서 비닐 보트를 들고 따라 옵니다.
보호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군요.
숙소앞 화단에 봉숭아가 피었군요.
중국여행할 때 우리 젊은이들이 가는 곳마다 모여서 순간포착 놀이(?)를 하더군요.
나도 한번 따라 해 봤답니다.
우리 손주가 아주 재미있어하지요?
폴짝 뛰어 오르고.
애들 노는거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내 뒤에서 아주머니 두 분이 애기합니다.
"애들 크듯이 어른 늙는거여..."
나도 언젠가 우리 모임에서 말한적 있지요.
"우리 애 언제 키워.."하며 애 빨리 커주길 바래는 젊은 회원에게
"애들 빨리 크길 바라지 마라, 그 애 크는 만큼 우리는 늙어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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