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甘冥堂 2009. 12. 4. 13:43

구르몽의 시귀가 생각난다

                                     낙 엽 - 구르몽

 

           "낙엽 빛깔은 상냥하고, 모습은 쓸쓸해
      
덧없이  낙엽은 버려져 땅 위에 딩군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저녁 나절 낙엽의 모습은 쓸쓸해
      
바람에 불릴 때, 낙엽은 속삭이듯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서로 몸을 의지하리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
      
서로 몸을 의지하리 이미 밤은 깊고 몸에 차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우리 친구 전 반장은 이렇게 절절하게  읊었읍니다.

가슴에 와 닿습니다.

  

  

 반면, 이렇게 건조하게 옮긴이도 있읍니다.

그래도 좋기만 하군요

.

시몬, 나뭇 잎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외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무심한 대지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이 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슬프다

바람이 휘몰아칠 때 낙엽은 정답게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발에 밟힐 때,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벼운 낙엽이 되리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패러디

또 어떤 술꾼은 이렇게 패러디해서 친구를 꼬십니다.

 

송상, 너는 좋으냐? 술 따르는 소리가.

목구멍에 오뉴월 또랑물 흘러가듯

서울 탁주는 그렇게 사라진다.

 

송상, 너는 좋으냐?  네잎 소주병  따는 소리가.

37년 간천엽 게 눈 감추듯 사라지고

늙은 주모의 썩은 미소가 술꾼을 잡네.

 

송상, 너는 좋으냐?  메추리 익는 소리가.

번개탄에 끄을은 석쇠 개도 가다 멈추는데

시장 바닥 허무한 맹세에 세월만 가네.

 

 

송상, 술먹고 싶어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