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
며칠전 송상과 술 먹은게 연 이틀이나 내 계획을 틀어지게 했읍니다.
이 금쪽 같은 시간에 속이 쓰려 일어나지도 못하고 이틀이나 누워있다니....
오늘 일요일. 어제부터 줄기차게 내린 비를 걱정하며 뿌우연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대 보지 않았는가?
저 빗 방울 . 하늘로 부터 내려와, 내 집 앞을 지나 한강으로 달려간 뒤
다시는 돌아 오지 못하는 것을.
그대 보지 않았는가?
무뎌진 원 칼, 새벽 거울 마주 보며 흰서리 서러워 하는 것을
어제 저녁 검은 머리, 소주 일병 한 구라에 하루 밤새 잡초 되었네.
인생이란 때를 만났을때 즐거움을 다 해야 하느니
소주잔이 빈 채로 달을 맞게 하지 마라. ㅋㅋ
오늘 일산 장날
족발과 껍질을 샀읍니다.
삶았지요.
인터냇을 뒤져가며, 최선의 맛을 내려고 애 썼지요..
거의 성공적이었답니다.
술꾼의 영원한 친구- 족발, 그리고 껍질.
아, 죽여..
송상을 부를까, 전화기를 몇번이나 켰다 껏다,
문자를 썼다 지웠다....참아야지...
우리 당분간 술 안 먹기로 했잖아.
결국은 ,
내 작품을 나 홀로 음미하며, 소주 한잔 곁들이면서,,,,
그러다 잠이 들었읍니다.
대문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우리 마누라 무거운 짐을 한 보따리 지고 왔군요.
배추, 상추, 쌈. 등등
마누라 밖에 일 시키고 혼자 술 먹고 누워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내가 혹시 전생에 베트남 남자가 아니었나?
마누라 위로 해 주느라, 맥주 시원하게 시아시 해서 한잔 바치고
맞장구치느라 나도 소주 한잔 걸쳤읍니다.
오늘도 책이고 뭐고 다 틀렸읍니다.
노래가 흘러 나옵니다.
~ 어제밤 이슬비에 거리는 촉촉한데
역에서는 외등하나 쓸쓸이 졸고있네
첫차로 가는사람. 첫차로 오는사람.
나는 나는~ 새벽 정거장
내 맘대로 어디론가 내 맘대로 어디론가
가고만 싶어.~
이름 모를 가수가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합니다.
기타 반주가 아주 죽여줍니다.
멋있읍니다.
술기운도 점점 깊어만 가고
이 밤도 깊어만 갑니다.
~내 맘대로 어디론가~ 가고 만 시퍼... ~
덕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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