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의 동의어로 '팔불용(八不用)', '팔불취(八不取)', '팔삭동(八朔童)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달이 차기 전에 나온 팔삭동이에서 유래한 말로 보입니다.
팔불출이란 말은 인간의 홀로 서기 계훈(誡訓)으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
저놈 팔불출이다 하면 꽤나 큰 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어찌됐던 팔불출이란
첫째가 제 잘났다고 뽐내는 사람
두번째가 마누라 자랑이고,
셋째가 자식 자랑
네번째는 조상과 아비 자랑을 일삼는 자이고,
다섯째는 저보다 잘난 듯 싶은 형제 자랑이고,
여섯째는 어느 학교의 누구 후배라고 자랑하는 일이며,
일곱째는 제가 태어난 고장이 어디라고 우쭐해 하는 사람이라고 비꼬고 있습니다.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우리는 살다 보면 별의별 수 많은 일을 다 겪게 됩니다.
남과 다툴 수도 있고, 간도 빼 줄듯이 친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고..
어떤 좌석에 가면 제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도 있읍니다.
어떤 사람으로 부터 초대를 받고 자리를 잡으니
술잔이 채 한 순배도 돌기도 전에 딸 자랑, 부인 자랑, 자기 자랑을 합니다.
무려 한시간여를 떠들어 대는데 그냥 앉아서 듣고 있자니 민망하고
자리를 걷어 차자니 예의가 아닌 것 같고..
거의 고문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적이 있읍니다.
그도 눈치를 챘는지 그 이후로는 '술 한잔 합시다.'는 말을 안 하더군요.
자기 PR 시대라 하지만 가능하면 위에 언급한 불출類의 얘기는 하지 않는게 어떨까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야지, 너무 자기 위주면
그 관계가 온전히 지속 될 수 있을까요?
너 뭐하니? 백수.
네 마누라는? 솥뚜껑 운전수.
어디 몇평짜리? 일산에 25평.
아들은? 회사에 다녀.
부모는? 돌아가셨어. 전엔 농사 지으셨지 뭐.
학교는? 실업고 나왔어.
선 후배는? 나 동창회 한번도 안 나가 봐서 잘 몰라.
고향은? 경기도.
이쯤 되면 자랑이고 뭐고 할게 뭐 있나요? 八不出이 아니라 그냥 八是出이지요.
하기사 제 잘난 맛에 사는게 인생인데
그런 자랑거리 하나 없는 인생이 처량하지 뭐.
강남에 아파트도 한 채 없는사람. 자식 미국 유학도 못 보내는 사람, 종부세도 한번 못 내 보는사람.
세상은 변해여 이런 불출의 이야기를 듣던 때가 엊그제인데
지금은 또 뭐가 불출일꼬?
혹시...이런類는 아니겠지?
시간은 많은데 錢이 없는 놈. 쩐은 많은데 쏠 줄 모르는 놈. 쩐도 시간도 없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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