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팔불출 인생.

甘冥堂 2010. 11. 16. 23:34

 

'팔불출'의 동의어로 '팔불용(八不用)', '팔불취(八不取)', '팔삭동(八朔童)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달이 차기 전에 나온 팔삭동이에서 유래한 말로 보입니다.

팔불출이란 말은 인간의 홀로 서기 계훈(誡訓)으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 

저놈 팔불출이다 하면 꽤나 큰 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어찌됐던 팔불출이란

 

첫째가 제 잘났다고 뽐내는 사람

두번째가 마누라 자랑이고,

셋째가 자식 자랑

네번째는 조상과 아비 자랑을 일삼는 자이고,

다섯째는 저보다 잘난 듯 싶은 형제 자랑이고,

여섯째는 어느 학교의 누구 후배라고 자랑하는 일이며,

일곱째는 제가 태어난 고장이 어디라고 우쭐해 하는 사람이라고 비꼬고 있습니다.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우리는 살다 보면 별의별 수 많은 일을 다 겪게 됩니다.

남과 다툴 수도 있고, 간도 빼 줄듯이 친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고..

어떤 좌석에 가면 제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도 있읍니다.

 

어떤 사람으로 부터 초대를 받고 자리를 잡으니

술잔이 채 한 순배도 돌기도 전에  딸 자랑, 부인 자랑, 자기 자랑을 합니다.

무려  한시간여를 떠들어 대는데 그냥 앉아서 듣고 있자니 민망하고

자리를 걷어 차자니 예의가 아닌 것 같고..

거의 고문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적이 있읍니다.

그도 눈치를 챘는지 그 이후로는 '술 한잔 합시다.'는 말을 안 하더군요.

 

자기 PR 시대라 하지만 가능하면 위에 언급한 불출類의 얘기는 하지 않는게 어떨까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야지, 너무 자기 위주면

그 관계가 온전히 지속 될 수 있을까요?

 

너 뭐하니?        백수.

네 마누라는?     솥뚜껑 운전수.

어디 몇평짜리?  일산에 25평.

아들은?            회사에 다녀.

부모는?            돌아가셨어. 전엔 농사 지으셨지 뭐.

학교는?            실업고 나왔어.

선 후배는?        나 동창회 한번도 안 나가 봐서 잘 몰라.

고향은?           경기도.

 

이쯤 되면 자랑이고 뭐고 할게 뭐 있나요?  八不出이 아니라 그냥 八是出이지요.

하기사 제  잘난 맛에 사는게 인생인데

그런 자랑거리 하나 없는 인생이 처량하지 뭐.

 

강남에 아파트도 한 채 없는사람. 자식 미국 유학도 못 보내는 사람, 종부세도 한번 못 내 보는사람.

세상은 변해여 이런 불출의 이야기를 듣던 때가 엊그제인데

지금은 또 뭐가 불출일꼬?

 

혹시...이런類는 아니겠지?

시간은 많은데 錢이 없는 놈. 쩐은 많은데 쏠 줄 모르는 놈. 쩐도 시간도 없는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