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찾으려고 책을 펼쳤으나 희미하여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안경을 찾으니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컴퓨터 뒤로 떨어졌나? 책상 밑으로 떨어졌나?
애기들이 장난치러 가져 갔나? 이리저리 찾아 봐도 안경은 없읍니다.
다시 책상 밑을 찾아 보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뭔가가 콧등을 타고 흘러 내려옵니다.
...? 등에 업은 애 삼년 찾는다고,
멋적은 썩소가 주름을 더합니다.
안경을 쓰고도 다시 안경을 찾는 꼴이라니...
뜻한 바 있어 뒤늦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읍니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책을 읽고 있지만 뭣하나 제대로 읽혀지지 않습니다.
오른쪽 눈으로 읽으면 왼 눈으로 사라집니다.
미처 286 CPU 에 저장도 되기 전에 휙 날라가 버립니다.
지난 여름에도 눈이 하도 아프고 흐릿하여 병원엘 갔더니 백내장 초기라 하면서
조심하라 하더니
다시 눈이 아프고 점점 희미해 지는 것 같군요.
지 좋아서 하는 건데 뭐.. 누구한테 하소연할 것도 없고.
가을을 타는 사내...
은행나무가 노랗게 짙더니 어제밤 찬 바람에 우수수 떨어집니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긴 장대를 휘둘러 나머지 잎파리를 털어냅니다.
그 마음 모를리야 있겠냐 마는 그래도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 낙엽의 계절이 지나 곧이어
흰 눈 쌓이면 그 눈 또한 어이할꼬?
그냥 놔 두세요. 아저씨.
.........
소주 한잔 생각나는군요..
노래나 한자락 부를까요?
같은 아리랑도 부르는 사람에 따라 빛깔이 다르군요.
이 광수의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영혼의 한을 부르는 노래.
여인네 치맛단을 적시는 애절한듯 절규하는듯..
술 취해 귀가 할때면 MP3로 이노래를 듣습니다.
그러다가 종점까지 가곤 합니다.
어쩌다 술 한잔 얼얼하면 집에서도 듣곤 하지요.
며늘애가 질색을 합니다.
왜 그런 노래를 들으세요?
너희가 알 리 있느냐. 노래는 세월이 엮여져야 제노래가 된다는걸.
긴 아리랑
1. 저 건너 강냉이 밭은 작년 봄에도 묵었더니
올 봄에는 나와 똑 같이 묵어 나자빠졌네
후렴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2. 꽃 같던 내 청춘은 절로 절로 늙어
남은 한 평생 어느 곳에 살까
후렴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소
긴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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