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백이송-백이 숙제를 기림

甘冥堂 2011. 10. 4. 12:02

 

伯夷頌 / 韓愈

 

士之特立獨行 適於義而已 不顧人之是非 皆豪傑之士 信道篤 而自知明者也.

사지특립독행 적어의이이 불고인지시비 개호걸지사 신도독 이자지명자야.

一家非之 力行而不惑者寡矣 至於一國一州非之 力行而不惑者 蓋天下一人而已矣.

일가비지 역행이불혹자과의 지어일국일주비지 역행이불혹자  개천하일인이이의.

若至於擧世非之 力行而不惑者 則千百年乃一人而已耳.

약지어거세비지 역행이불혹자 즉천백년내일인이이이.

 

선비 중에 빼어난 뜻을 지니고 독특하게 행동하여 도리에 부합하고자 할뿐이요, 사람들의 시비를 돌아보지 않는 이는 모두 재지가 출중한 선비들로서 도리를 믿는 것이 돈독하며 스스로 아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온가족이 그를 비난해도 힘써 행하고 미혹되지 않는 자가 드문데, 온 나라 온 주가 그를 비난함에 이르러서도 힘써 행하며 미혹되지 않는 것은 아마 천하에 한 사람뿐일 것이다.

만약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함에 이르러서도 힘써 행하며 미혹되지 않는 자는 천년 백년에 단지 한 사람뿐일 것이다.

 

若伯夷者窮天地亘萬古 而不顧者也. 昭乎日月不足爲明 崒乎泰山不足爲高

약백이자궁천지긍만고 이불고자야. 소호일월부족위명 줄호태산부족위고

巍乎天地不足爲容也.

외호천지부족위용야.

當殷之亡 周之興 微子賢也 抱祭器而去之.

당은지망 주지흥 미자현야 포제기이거지.

武王周公聖也 率天下之賢者 與天下之諸侯而往攻之.未嘗問有非之者也.

무왕주공성야 솔천하지현자 여천하지제후이왕공지.미상문유비지자야.

彼伯夷叔齊者 乃獨以爲不可. 殷旣滅矣 天下宗周 彼二者乃獨恥食其粟 餓死而不顧

피백이숙제자 내독이위불가. 은기멸의 천하종주 피이자내독치식기속 아사이불고

繇是而言 夫豈有求而爲哉? 信道篤而自知明也.

요시이언 부기유구이위재? 신도독이자지명야.

 

백이와 같은 자는 천지를 다하고 만대에 걸쳐서 다른 사람의 비판을 돌아보지 않는 자이다. 밝은 해와 달도 밝다고 하기에 부족하고, 높은 태산도 높다고 하기에 부족하며, 높고 큰 천지도 용납하기에 부족하다고 하겠다.

은나라가 망하고 주나라가 흥하게 되었을 때 미자는 덕이 있는 사람으로서 제기를 가지고 은나라를 떠났고

무왕과 주공은 성인으로서 천하의 어진 선비와 천하의 제후들을 인솔하고서 은나라를 정벌하러 갔으나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다만 저 백이와 숙제는 유독 옳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은나라가 망하고 나서 천하가 주나라를 종주국으로 받들었는데, 저 두 사람은 도리어 그 나라의 곡식을 먹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굶어 죽는 것도 상관하지 않았다.

이런 행동으로 보자면 어찌 바라는 것이 있어서 그런 일을 했겠는가? 도리를 믿는 것이 돈독하고 스스로 아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今世之所謂士者 一凡人譽之 則自以爲有餘 一凡人沮之 則自以爲不足

금세지소위사자  일범인예지 즉자이위유여  일범인저지 즉자이위부족

彼獨非聖人 而自是如此 夫聖人乃萬世之標準也

피독비성인 이자시여차 부성인내만세지표준야

余故曰 若伯夷者 特立獨行 窮天地 亘萬世 而不顧者也

여고왈  약백이자 특립독행 궁천지 긍만세 이불고자야

雖然未二者 亂臣賊子 接迹於後世矣.

수연미이자 난신적자 접적어후세의

 

금세에 소위 선비라고 하는 사람들은 한 범인이 그를 칭찬하면 스스로 덕행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한 범인이 그를 비난하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들만이 유독 성인이 틀렸다고 하고 스스로 옳다고 하는 것이 이와 같았다. 대저 성인은 만대의 표준이다.

내가 그러므로 말하기를 백이와 같은 자는 빼어난 뜻을 지니고 독특하게 행동하여 천지가 다하고 만대에 걸쳐서 남의 시비를 돌아보지 않는다. 라고 한 것이다.

비록 그러하지만 두 사람이 없었더라면 임금을 해치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아들들이 후세에 계속하여 나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