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全椒山中道士 / 韋應物
(전초산중의 도사에게 부친다.)
今朝郡齋冷 하니 (금조군재냉) 오늘 아침엔 군청도 쌀쌀하니
忽念山中客 이라 (홀념산중객) 갑자기 산속의 친구 생각이 나네.
澗底束荊薪 하고 (간저속형신) 시냇가 산골짜기에서 땔나무하고
歸來煮白石 이라 (귀래자백석) 돌아와서는 흰 돌을 찌고 있겠지
遙持一盃酒 하여 (요지일배주) 멀리서 한 잔의 술을 들어
遠慰風雨夕 이라. (원위풍우석) 그곳의 비바람치는 쓸쓸한 저녁을 위로하네
落葉滿空山 하니 (낙엽만공산) 낙엽이 텅 빈 산에 가득할 테니
何處尋行迹 고? (하처심행적) 어디 가서 그의 행적인들 찾을 수 있을까?
멀리 전라도 장수 땅에 있는 친구.
그 미친놈이.
날은 쌀쌀해 지는데, 몇 년째
산속 다 쓰러지는 폐가에서 홀로 불 밝히고 있겠지.
그 무슨 초(醋) 친 맛으로 생고생을 하노?
혼자 사는 것도 냉기가 서릴 텐데, 산속에서 부르는 곡조가 어떠하리?
자네도 흰 돌 삼는 법 쯤이야 알 터이니, 푹 삶아 배고프지 않게 먹게나.
도사가 되던지...
산속에는 생선회가 없다며, 배때기가 뒤집힌 전어회를 먹자는 걸,
이거 죽은 거 아뇨? 했다가 말씨 험한 주인 아줌마에게 한소리 들으니
광장시장 골목. 그놈의 전어회 꼴도 보기 싫더만..
그나마 좀 많이나 먹지.
언제 올라 올라는가?
이번엔 생선회 말고 닭 한 마리나 뜯자구..
.....
煮白石 : 抱朴子 內篇에 引石散을 한 치 넓이의 숟갈로 떠서 한 말의 흰 돌 자갈에 넣어 물을 붓고 삶으면 곧 고구마처럼 익어서 곡식처럼 먹을 수 있게 된다 하였다. 곧 仙人들이 먹는다는 흰 돌.
당대에 풍물시를 잘 지은 작가로 王維. 孟浩然. 柳宗元과 함께 韋應物을 꼽았다.
쓸쓸한 가을날 산속에서 수도하고 있을 도사에게 걱정을 통하여 자연에의 동경이 절감된다.
落葉滿空山하니 何處尋行迹고? 이 구절은 도사들의 탈속한 청정감을 강하게 인상지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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