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죽변 울진-관동팔경

甘冥堂 2012. 2. 23. 15:03

울진 5일장은 2,7장입니다.

바닷바람이 그리워 달려갑니다.

울진 바로 못미쳐 죽변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죽변, 울진 불영사 등을 둘러 보았습니다.

아침 일찍 대게 경매가 시작됩니다. 8:30~9:30 까지 경매장이 선다고 합니다.

대게들이 열병하듯이 열을 맞춰  경매를 기다립니다.

전날 이곳 음식점에서는 대게 1마리에 3만5천원씩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철이 조금 이르다고.

3월 10 일경 되면 속도 꽉차고 물량도 많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꼭 정품만 대게인가요?

다리도 부러지고, 속도 아직 덜 찬 물게도 쓸만합니다. 한 20마리 사서 4명이서 완전 포식합니다.

술값에 약간의 자리값은 별도 지불하고라도, 그런데로 제맛이 나는 것입니다.

 

 열심히 진열합니다.

노란색 바구니에 골라 낸 것이 (어제 우리가 먹은) 파치인 것 같습니다.

 

    

어디가나 대접을 못 받는 잡어들. 매운탕 맛은 훌륭하던데...

 

죽변항. 아침 이 시간이 제일 바쁜 것 같습니다.

 

 죽변항 바로 뒷산. '폭풍 속으로'라는 드라마 촬영장입니다.

교회도 있고. 조그마한 세트장도 있습니다.

 

 절벽위에 세트장.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지만, 경치는 끝내줍니다.

이 세트장 판다고하면 욕심을 내어 사고싶은 맘이 듭니다.

 

 저 밑으로 바닷가에 집이 몇 채 있습니다.

'1박2일'에 나왔던 집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방송국에서 전국을 헤집고 다녀,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것입니다. 나도 TV좀 봐야 사람들과 소통이 될 것 같읍니다. 모르는게  너무  많더군요.

 

대나무 오솔길을 따라가면 멋진 등대가 보입니다.

 

대나무 오솔길.

 

죽변에서 10km쯤에 포항쪽으로 내려가면 울진입니다. 

 22일, 마침 5일장입니다. 바닷가여서 그런지 생선이 많군요.

 

 여늬장과 비슷합니다. 너무 일러 좀 한산합니다.

죽변 숙소의 사장이 가르켜준 회국수집에서 점심을 합니다.

불영사 계곡.

얼음장 밑으로 계곡물이 소리내며 흐릅니다. 봄이 성큼 다가온 것입니다.

애들 어렸을 때, 이 계곡에 텐트치고 야영하던  생각이 납니다.

 

불영사 경내.

어느 중년의 아낙네가 정성껏 기도를 드립니다.

 

의상대사가, 이 연못에 비친 부처님의 그림자를 보고 이곳에 절터를 잡았다고 합니다.

전에는 연못이 상당히 컷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마는, 많이 메꾸어지고,  절집들도 많이 지어지고.

이젠 본당 이외에는 옛스러움이 많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굽은 소나무.

불영사 가는 길가에 있습니다.

 

....

관동 제일경이라는 망양정입니다.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중  망양정에의 파도 조망을 읊은 시가 현판으로 걸려있습니다.

 

망양정 / 정철

 

天텬根근을 못내 보와 望망洋양亭뎡의 올은말이,

(하늘의 맨 끝을 끝내 못보고 망양정에 오르니,)

바다 밧근 하늘이니 하늘 밧근 므서신고.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

갓득 노한 고래, 뉘라셔 놀내관데,

(가뜩이나 성난 고래(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블거니 쁨거니 어즈러이 구난디고.

(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銀은山산을 것거 내여 六뉵合합의 나리난듯,

(은산을 꺾어 내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 듯)

五오月월 長댱天텬의 白雪셜은 므슨일고.

(오월 드높은 하늘에 백설(파도의 물거품)은 무슨 일인가?)

......

 

정자가 자못 당당합니다.

 

망양정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아침 일출을 이곳에서 맞이하고 싶군요.

 

이렇게 울진을 둘러보고, 주문진을 거쳐 양양에서 하루 묵고, 속초를 경유 귀경했습니다.

제일 上席이라는 운전자 옆의 뒷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도하면서, 음악에 맞춰 나훈아 노래도

흥얼 거리며..

모처럼 호사스런 여행을 했답니다.

 

아, 운전대를 놓은 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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