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중국 중원을 가다-인증 샷

甘冥堂 2012. 1. 24. 10:51

배낭을 꾸릴 때, 되도록이면 간단하고, 편리하게 꾸려야 한다.

더 이상 짐을 넣을 수도 없을 만큼 미어터지게 싸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단촐하기 이를데 없이 가볍고 훌쭉하다.  갈아 입을 내의 하나, 양말 두어 개가 그 전부이다.

어떤 이는 라면. 김.고추장, 김치. 통조림. 마른 반찬. 심지어 깻잎에 멸치조림까지 싸 오는 이들도 있다.

50 리터쯤 되는 배낭도 모자라 앞 배낭 까지 챙겨들고 온다. 너무 과하다.

 

내 경우, 갈아 입을 등산바지 조끼 내의 쉐타 수건 양말. 세면도구 필기구 카메라 휴대폰. 여행 안내서 비상 의약품 털모자 등등...  30리터 배낭에 손톱 하나 들어갈 틈이 없이 보따리를 쌌다.

 

과연 어느 정도 소용이 되었나 살펴 보니, 사용한 것은 양말 두 개, 속 내의 1벌이 전부였고, 나머지는 그야말로 손도 대지 않았다. 보름 정도의 배낭 여행에는 그냥 작은 배낭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입고 간 옷 그대로 13일간을 버텼으니, 아마 몸에서 중국인 고유의 기름에 쩐 고약한 냄새가 나지나 않았나 모르겠다. 그나마 매일 샤워를 하였으니 좀 나을 수도 있었겠지만.

 

정주에서. 

새벽 장거리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날 근처의 노점에서 요기를 하고 있다.

홍또우(紅豆?) 라는 묽은 팥죽 비슷한 음식과, 요티아오(油條?)라는 물가루를 꽈베기 같이 꼬아서  기름에 튀긴 것. 이 나라 사람들이 흔히 먹는 음식이다.  뜨거운 게 들어가니 속이 확 풀린다.

같은 방 동행인 蘇兄이  매일 아침 새벽 시장에서 사다가 내게 먹여(?)준 음식이다.

거의 노숙자 수준이다.

 

중국 문명의 발상지라는 황하를 지나칠 수가 없다.

누런 흙탕물에 손도 담가 보고 켜켜이 쌓인 진흙 덩어리도 만져 본다.

여름철에는 그 강폭이 4km에 이른다고.

 

낙양 용문석굴 근처에 있는 백원(白園) 경내에 있는 白居易의 묘소. 

백거이가 만년에 이곳에 터를 잡고 살던곳.

 

화산 북봉에서.

여행 내내 같은 방을 쓴 친구. 부산 사나이와 한 컷.

뒤에 붉은 리본은 자물쇠를 엮어 연인들의 사랑을 다짐한 징표들이다.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는 찾을 수 없게끔 저 산 밑으로 던져 버린다고. 

이런 자물쇠가 화산 올라가는 등산로 곳곳에 수만 개나 된다.

 

중국인들이 기념사진 찍자고 하여.

한국 사람들이 이곳 화산까지 등산 온 것이 무척이나 신기한 듯. 

 

碑林 경내의 찻집에서.

비석이 수풀처럼 많다고 하여 비림이라고.

왕희지를 비롯한 수 많은 명필들의 비석이 있다.

 

낙양 용문석굴에 있는 당나라 초기의 걸작품이라는 석불앞에서. 

 

인도에서 불경을 가져 온 현장법사를 기리는 거대한 벽돌 탑인 대안탑. 자은사 경내에 있다.

그 앞 광장 분수의 규모가 굉장하다.

   

중국의 날씨. 여행 내내 맑은 날을 볼 수가 없었다. 항상 황사가 낀 듯한 뿌연 하늘. 자세히 보면 황사는 아닌것 같은데 맑지가 않다. 수증기가 어린 것 같기도 하고, 매연이 낀 것 같기도 하다. 이런 환경에서 어찌 살아나가는지, 그리고 농작물이 어떻게 생장하는지 궁금하기 까지 하다.

 

 대안탑 광장에 있는 李白의 동상 앞에서.

 달을 향해 술을 권하고 있는듯 하다.

 

병마용 발굴지 내에서.

 

 

병마용 기념 사진,

 

사진 찍기를 마다하지만, 마음이 동하는 곳에서는 한번 나타내 보이고도 싶다.

'인증 샷'이라고들 하던데 재미있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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