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어떤 모임에서,
평소 존경하는 학자 한 분께 머리 숙여 사과를 해야만 했다.
"선배님, 너무 미안하고 면목없습니다."
그분께 고전을 배우려고 수강생을 모집했는데, 겨우 3명만 참석하게 된 것이다.
그 인원으로는 모임을 꾸릴 수가 없다. 부득이 취소를 해야만 했다.
"바람 불어 나뭇잎이 쓸리면 쓸리는데로 가야지..."
선배가 웃으며 이리 답하니, 참으로 민망하기 그지 없다.
그저 내 오지랖 넓음만 탓할 뿐이다.
그 모임이 끝나고 2차를 가서도,
이날 따라 유달리 술에 취한 선배를 보며,
아까 낮에 한 그 말과 오버랲되어 마음이 썩 안 좋다.
스스로를 나뭇잎에 비유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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