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乍'(사) 자에 사람人변을 붙이면 지을 '作'(작)이라는 글자가 된다.
사람이 무언가 골돌히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잠깐 사이 무언가 문득 떠오르면
그게 바로 作이고 나아가 作品이 되는 것이다.
이생에서 해야할 일 50가지 중에 음식점을 경영하겠다는 꿈도 있다.
문득 그 음식점의 상호를 무얼로 지을까 생각하던 중, 이런 엉뚱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언젠가 충무 여행 중 배달 치킨 오토바이에 '닥쳐치킨'이라는 상호를 붙인 것을 보고
한참 웃었다.
'저 가게가 고객을 너무 하대하는 거 아냐? 닥치고 닭이나 처먹어라!' 뭐 그런 뜻이 아닌가?
괴씸하기도 하지만 그 아이디어가 그럴듯했다.
그래서 나의 토종닭 집 옥호를 '土種, 그리고 닥쳐닭'
다소 긴 듯한 이름 짓기로 했다.
며칠전 저녁, 일신서당 학습이 끝나니, 한 학우가 '한잔 빨러 가자'고 한다.
'여자 입에서 빨러 가자니. 그게 뭔 말?" 온 동네가 떠나가게 웃었다.
그래서 나의 맥주 가게 이름을 '빨어비어'로 하기로 맘 먹었다.
국수집은 쪼~옥 빨아 들이는다는 뜻에서 '쪼옥국시' 로 하고.
보신탕집은, 멍멍이가 골 때릴 정도로 맛있는 집이라는 의미로 '멍~골신당'이라고 할까
고민중인데,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얼빠진 자들이 무슨 新黨인줄 알고 국회의원 한자리 달라고 몰려들면 큰일이다.
아무튼 ...
얼추 옥호를 지어 놨으니, 전방만 열면 된다.
상호가 너무 맘에 든다. 남들이 먼저 사용해 버리면 낭패다.
상표등록을 해 놔야 되는 거 아냐? ㅋㅋ
....
꼬랑쥐.
내 가게의 경영방침은 이렇다.
첫째. 백성을 위하여.
둘째. 막 퍼 줘 .
셋째. 그만 와 !
나도 우리 주변의 힘들고 외롭고 삶이 막연한 백성들을 위하여 뭔가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국수집은 그런 이미에서 일종의 사회적 봉사를 위한 사업이다.
그들이 먹을 수 있는데까지 한없이 마구 퍼 준다. 요새말로 무한리필.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 원없이 드시라. 닭, 개, 맥주....막 퍼 드리겠습니다.
손님이 문전쇄도하겠지.
그러나 너무 자주 오면 안된다. 방구도 잦으면 똥이되고, 적은 소비라도 계속되면 낭비가 된다.
그러니, 그만 와!!. 고만 오라구!!! 제발,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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