賊退示官吏 / 元結
도적이 물러난 뒤 관리에게 보인다.
昔年逢太平, 옛날 태평성대에,
山林二十年. 산 속에서 이십년을 보냈다.
泉源在庭户, 샘물은 마당에서 샘솟았고,
洞壑當門前. 문 앞은 동굴과 산 골짜기였다.
井稅有常期, 세금은 기일이 정해져 있었고,
日晏猶得眠. 저녁이면 편안하게 잠을 잤다.
忽然遭世變, 갑자기 세상이 변란을 당해,
數嵗親戎旃. 몇 해를 몸소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
今來典斯郡, 지금 내가 이 고을을 관장하게 되었는데,
山夷紛紛然. 산속 오랑캐가 어지럽히고 있다.
城小賊不屠, 성이 작아 도적들도 살육하지 않았는데,
人貧傷可憐. 백성들이 가난하여 불쌍히 여겼던 것.
是以陷鄰境, 이 때문에 이웃 마을은 함락됐지만,
此州獨見全. 이 고을만 온전함을 얻었다.
使臣將王命, 관리는 왕명을 받들었지만,
豈不如賊焉. 어찌 도적만도 못한 것인가?
今彼徴斂者, 지금 저 세금을 걷두는 자는,
迫之如火煎. 다그치기를 불에 지지는 것 같이 한다.
誰能絶人命, 누가 사람의 생명을 끊고도,
以作時世賢? 한 시대의 어진 관리가 될 수 있으랴?
思欲委符節, 벼슬을 내버리고,
引竿自刺船. 장대 끌고 삿대질하여
將家就魚麥, 가족 데리고 고기잡고 농사지으며,
歸老江海邊. 강과 해변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
世變: 안사의 난 親戎旃:몸소 전쟁 일에 참여하다. 日晏: 해가 저물다. 遭世變: 변을 당하다. 戎旃: 병기와 깃발.
典斯郡: 道州자사에 임명됨을 지칭한다. 鄰境: 이웃한 고을. 즉 영주와 소주를 가리킨다. 見全: 보전되다.
迫之: 핍박하고 다그치다. '之'는 도주의 백성을 가리킨다. 時世賢: 당시의 현능한 관리.
符節:조정의 관리에게 내린 임명장을 말한다. 刺船: 배를 젓다. 將家: 온 가족을 데리고.
就魚麥:고향에 은거한다는 의미가 있다.
원결(719~`772)은 지금의 하남 노산 사람으로, 안사의 난중에 병조 참군과 도절도 참모로 史思明을 격퇴하였다.
(안사의 난 주모자. 안록산과 사사명의 첫 글자를 따 安史의 亂이라고 한다)
후에 道州 자사로 임명 되었다.
원결은 盛唐의 저명한 문학가였다. 그의 문장은 "필력이 웅건하고 의기가 超拔하였다"고 구양수가 평했다.
이 시는 통치자의 전횡 폭렴을 질책하는 시다.
시의 서문은 이 시를 쓴 역사 배경과, 관리가 인민의 死活을 돌보지 않는 것을 오랑캐 도적들과 비교하고 있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작가 자신의 심지를 그리고 있다. 소위 충신 현신도 바라지 않고,차라리 강호로 은둔하여 자신을 깨끗이하고,
또한 흉악한 관리를 도와서 인민을 구덩이에 넣어 해를 끼치고 싶지 않은, 그런 심정을 그리고 있다.
(p.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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