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髙適薛據登慈恩寺浮圖 / 岑參
고적. 설거와 자은사 불탑에 올라
塔勢如湧出, 탑의 기세는 용솟음치듯 하여,
孤髙聳天宫. 하늘의 궁전으로 높이 솟았다.
登臨出世界, 탑에 올라 내려다보니 세상밖으로 벗어난듯,
磴道盤虚空. 섬돌 계단은 허공을 받치듯
突兀壓神州, 높이 솟은 모습은 중원을 압도하고,
崢嶸如鬼工. 가파르기는 귀신의 솜씨인듯하다.
四角礙白日, 네 모서리는 태양을 막았고,
七層摩蒼穹. 칠층 높이는 푸른 하늘을 만지는 듯하다.
下窺指髙鳥, 내려다 보며 높이 나는 새를 가리키고,
俯聴聞驚風. 허리 굽혀 세찬 바람 듣는 듯하다.
連山若波濤, 연이은 산은 파도처럼 이어져,
奔湊似朝東. 동쪽으로 밀려가듯 분주하게 달려간다.
青槐夾馳道, 푸른 훼나무는 천자의 길을 끼고 있고,
宫館何玲瓏. 궁궐은 어찌 그리 영롱한가.
秋色從西來, 가을빛이 서쪽으로 부터 와서,
蒼然滿闗中. 쇠락한 기운이 관중 땅에 가득하다.
五陵北原上, 다섯 황제의 릉은 북쪽 언덕에서,
萬古青濛濛. 만고에 푸르러 무성하다.
淨理了可悟, 청정한 이치 가히 깨달을 수 있으니,
勝因夙所宗. 좋은 인연 평소의 믿는 바로다.
誓將掛冠去, 맹세하건데 장차 관직을 떠나면,
覺道資無竆. 불도를 닦아 무궁한 공덕을 쌓으리라.
(注) 髙適 : 지금의 하북 경현 사람. 당 시인. 薛據: 하동 보정 사람. 종남산 별장에서 말년을 보냈다. 慈恩寺:지금의 장안 대안탑.당태종 정관 22년 태자 李治(훗날 고종)가 어머니 문덕황후를 위해지었다. 명승 玄奬이 8년동안 이곳에 머물렀는데 그의 제안으로 자은사의 대안탑이 지어졌다.
出世界:불교용어. 세:시간, 계:공간. 즉 우주. 磴道: 계단. 탑안에 있는 돌계단을 말함. 盤: 서리다. 突兀:높이 솟아오른 모양. 神州:중국 崢嶸:(가파른 쟁, 가파를 영) 높은 준령의 모양. 鬼工:인력의 능력이 아닌. 蒼穹:푸른 하늘. 馳道: 황제의 어가가 다니는 길. 蒼然: 쇠락한 빛. 淨理: 불가에서 청정한 이치. 了: 明白. 勝因: 불교 용어로 좋은 인연. 夙: 일찍부터. 宗: 믿다. 掛冠: 관을 걸어놓다. 벼슬을 그만 둔다는 뜻.
잠참(717~770)은 하남에서 태어나 형주 강릉에서 살았다. 안서 절도사 高仙芝 막하에서 서기를 했다.
후에 嘉州 자사로 벼슬을 끝내 세칭 "岑嘉州"라고 칭해졌다.
그는 어려서 궁핍하였으나 스스로 연마하여 사적을 편람하여 문장을 綴했다고 했다. 또한 오랑캐 융족을 평정하는데 여러 차례 보좌하였으며 적진을 10여 차례 왕래 하였다. 그러한 생활로 말미암아 변새시를 잘 지었으며 髙適과 함께 성당시기에 邊塞詩派를 대표하여 세칭 "高岑"이라 칭해졌다.
이 시는 불탑에 올라 경물을 돌아보며, 홀연 佛理를 깨닫고, 벼슬이 끝나면 佛學을 하여 齊世求民할 결심을 묘사했다.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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