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陳章甫 / 李頎
진장보를 송별하며 / 이 기
四月南風大麥黄, 4월의 남풍은 보리를 누렇게 익게하고,
棗花未落桐隂長. 대추꽃은 아직 지지 않고 오동나무 그늘은 길다.
青山朝别暮還見, 아침에 이별한 청산은 저녁에 다시 보이는데,
嘶馬出門思舊鄉. 우는 말 타고 문을 나서니 고향 생각 절로 난다.
陳侯立身何坦蕩, 진후는 입신하면 얼마나 평탄할까.
虬鬚虎眉仍大顙. 규룡의 머리 호랑이 눈섭 게다가 넓은 이마.
腹中貯書一萬巻, 가슴속엔 쌓인 책은 일 만권에 이르니 ,
不肯低頭在草莽. 고개숙여 초야에 묻혀있지 않으려 했네.
東門酤酒飲我曹, 동문에서 술을 사서 우리를 마시게 하고,
心輕萬事如鴻毛. 만사를 기러기처럼 가볍게 생각한다.
醉卧不知白日暮, 취해 누워 대낮의 해 지는 줄도 모르고,
有時空望孤雲髙. 때때로 외로운 구름 높이 떠 가는 것을 바라보네.
長河浪頭連天黑, 장강의 파도는 하늘에 닿아 어두운데,
津吏停舟渡不得. 관리가 배를 멈추게 하니 건널 수 없다.
鄭國遊人未及家, 정 땅의 길손은 아직 집에 이르지 못하고,
洛陽行子空歎息. 낙양의 이 나그네는 부질없이 탄식하네.
開道故林相識多, 듣자하니 고향에는 아는 이 많다던데,
罷官昨日今如何. 어제 벼슬 그만두니 오늘은 어떠한가?
陳章甫 : 초나라 사람. 개원중 진사. 이기는 이 시에서 진장보가 과거에 떨어져 고향으로 돌아 가는 것을 쓴 것일지도 모른다.
嘶: 울 시. 顙: 이마 상. 虬鬚:(규수) 규룡의 수염. 꼬불꼬불한 수염을 가리킨다. 不肯: ~하려 하지 않다. 草莽:(초망) 수풀. 여기서는
관직과 대칭되는 개념으로 초야를 가리킨다. 酤: 술 사다. 飲: 마시게 하다. 我曹: 우리 동료. 우리들. 浪頭: 파도 물결. 開道: ~라는
말을 듣다. 故林: 고향. 鄭國遊人: 진장보. 하남은 춘추시대에는 정나라였다. 陳은 하남에 오래 살았다.
洛陽行子: 작자 자신. 이기는 일찍이 新鄕縣慰로 있었는데 낙양 근처였다.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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