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聼安萬善吹觱篥歌 / 李頎

甘冥堂 2012. 9. 2. 18:15

 

安萬善吹  / 

                            안만선의 피리 곡을 듣고 

 

南山截竹為觱篥,    남산에 대나무 잘라 당피리를 만드니,

此樂本是龜兹出.    이 음악은 본래 구자에서 나왔다.

流傳漢地曲轉竒,    돌고 돌아 한나라 땅에서 가락이 기묘하게 변했는데,

凉州胡人為我吹.    양주 오랑캐가 나를 위해 불어 준다.

傍隣聞者多歎息,    옆에서 듣는 이 탄식이 많고,

逺客思鄉皆淚垂    멀리서 온 나그네들 고향 생각에 모두 눈물 짓는다.

世人解聼不解賞,    세인들은 들을 줄만 알지 곡의 뜻은 알지 못하니,

長飇風中自來往.    질풍같은 음악 소리에 혼자서 오락가락 한다.

枯桑老栢寒颼颼,    마른 뽕 오랜 잣나무 찬바람에 쏴아 쏴아,

九雛鳴鳯辭啾啾.    봉황이 우니 병아리들 짹짹 짹짹.

龍吟虎嘯一時發,    용이 신음하고 호랑이 휘파람 한꺼번에 소리치니,

萬籟百泉相與秋.    온갖 소리와 많은 샘물이 가을과 어울린다.

忽然更作漁陽摻,    갑자기 또 <어양참>을 연주하니,

黄雲蕭條白日暗.    누런 구름 스산하고 밝은 해 어두어진다.

變調如聞楊栁春,    곡조가 변하여 <양류춘>을 듣는 것 같더니,

上林繁花照眼新.    상림의 화려한 꽃이 눈에 새로이 비친다.

嵗夜髙堂列明燭,    섣달 그믐 고관댁에 밝은 촛불 벌려 놓고,

美酒一盃聲一曲.    좋은 술 한 잔에 음악이 한 곡이다.

 

 

安萬善: 양주 胡人. 생몰불명. 觱篥: (bi li)필률 필. 대이름 율. 고대 일종의 관악기. 당피리.  截: 끊을 절.  龜兹:지금 신장 고차현.

長飇:(폭풍 표) 음악소리 질풍 같음을 형용. 颼颼: 수수. 의성어.쏴아. 

九雛鳴鳯: 악부<龍西行>에 봉황이 짹짹우니 한 어미에 아홉 병아리.  啾啾: 의성어. 추추. 재잘재잘. 짹짹.  籟: 퉁소 뢰 

漁陽摻: 옛날 북소리 곡. 蕭條:(쑥 조, 가지 조) 스산하다. 楊栁: 곡조.당나라 때 교방 관기.  上林: 황제가 노닐던 공원.

嵗夜: 除夕.섣달 그믐.

 

이 시는 胡人 악사가 피리 연주를 잘하여 그의 고차적인 연기를 칭찬하고, 동시에 피리 소리가 처량하여 듣는 이가 슬프고 처량해

진다는 것을 그렸다.

전 6구는 피리의 래원과 그 소리의 처량함을 서술하고, 중간 10구는 그 소리가 봄을 위한, 가을을 위한 곡조가 다르고,

봉황이 울고 용이 신음하는 듯한 곡조의 다변함을 그렸다.

마지막 2구는 작자 자신이 타향에서 그믐을 맞아 고독하고 적막한 감상을 그렸다.

(p.76)

 

'唐詩 300首 飜譯' 카테고리의 다른 글

聽董大彈胡笳聲兼語弄寄房給事 / 李頎  (0) 2012.09.03
琴歌 / 李頎  (0) 2012.09.03
送陳章甫 / 李頎  (0) 2012.09.01
古意 / 李頎  (0) 2012.09.01
登幽州臺歌 / 陳子昻  (0) 201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