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聽董大彈胡笳聲兼語弄寄房給事 / 李頎

甘冥堂 2012. 9. 3. 19:39

 

聽董大彈胡笳聲兼語弄寄房給事  /  李頎

                                                              동대의 호피리 소리를 들으며 방급사에게 농을하다  

 

蔡女昔造胡笳聲,     채씨네 딸이 지난날 <호가곡>을 지었을 때,

一彈一十有八拍.     거문고 한번 튕기는데 박자는 18박이었다.

胡人落淚沾邊草,     호인들은 눈물 흘려 주변 풀을 적셨고,

漢使斷腸對歸客.     한나라 사신은 애가 끊어져 돌아가는 나그네 대했다.

古戍蒼蒼烽火寒,     옛날 보루는 푸르스름하고 봉화는 차가운데,

大荒隂沈飛雪白.     넓고 황량한 사막은 음침하고 눈발은 희끗희끗 날린다.  

先拂商絃後角羽,     먼저 상음을 탄 뒤 나중에 각음과 우음을 타니,

四郊秋葉驚摵摵.     온 들판에 가을잎이 놀라서 뚝뚝 떨어진다.

董夫子,通神明,       동 선생은. 신명이 통하여,

深山竊聽來妖精.     깊은 산 요정이 내려와 몰래 엿듣는다.

言遲更速皆應手,     늦고 다시 빨라짐이 모두 뜻대로인데,

將往復旋如有情.     가고 또 돌아오는 것이 마치 정이 있는 듯.

空山百鳥散還合,     빈 산에 수많은 새 흩어졌다 다시 모이고,

萬里浮雲隂且晴.     만리에 뜬 구름 흐려졌다 다시 맑아진다.

嘶酸雛雁失群夜,     새끼 기러기 무리를 잃고 서럽게 우는 밤에,

斷絶胡兒戀母聲.     오랑캐 아이 어미와 떨어져 엄마 그리는 소리다.

川爲靜其波,          냇물도 그 물결소리 조용하고,

鳥亦罷其鳴.          새들 역시 그 울음을 그친다. 

烏珠部落家鄉逺,     오주 마을은 고향집에서 멀고,

邏逤沙塵哀怨生.     라싸의 모래 먼지에 슬픔과 원망이 생긴다.

幽音變調忽飄灑,     그윽한 음은 변조돠어 홀연 나부끼고,

長風吹林雨墮瓦.     긴 바람 숲에 불고  빗발은 기와에 떨어진다.

迸泉颯颯飛木末,     솟아나는 샘물은 쏴아쏴아 나무 끝을 날아오르고,

野鹿呦呦走堂下.     들 사슴은  요요 하며 당 아래를 달려간다.

長安城連東掖垣,     장안성은 동쪽 동액원(문하성)에 닿아 있고,

鳳皇池對青瑣門.     봉황지는 청쇄문(중서성)을 마주하고 있다.

髙才脫略名與利,     방관은 명예와 이익에 속됨이 없고,

日夕望君抱琴至.     밤낮으로 그대가 거문고를 안고 오기를 기다린다.

 

 

董大: 董庭蘭. 당 숙종 때 재상 房琯의 문객. 거문고를 잘 타서 방관의 신임을 받았다. 후에 수뢰사건으로, 이로 인해 방관이 탄핵을

당했다.  胡笳聲兼語弄: 호가는 본래 갈잎을 말아서 만든 취주악기의 일종이었다.<호가롱>은 동정란이 창작했다. 거문고 소리를

모방한 호가악의 거문고 음악이다.  房給事:방관을 말한다. 그는 일찌기 給事中 벼슬을 하였다. 

 

胡笳: 음악 호가. [호인(胡人) 갈잎 말아 만든 피리]  蔡女:채금희.삼국시대 위나라의 문학가 채옹의 딸. 동탁의 난 때에 동탁의

부하 강병에 포로가 되어흉노 좌현왕부 오중을 유락했다. 일찌기 <호가18박>곡을 지었다.歸客: 채문희를 지칭한다.先拂商絃後角羽:

궁상각치우를말한다.摵摵;(색색)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嘶酸:소리가 애처럽다. 飄灑:표쇄. 나붓끼다.颯颯:(삽삽) 쏴쏴

青瑣門:청쇄문  髙才: 방관을 지칭한다.  脫略: 의젓하다, 소탈하다, 산뜻하고 속됨이 없다.

 

이 시는 동대(동정란)의 빼어난 거문고 연주를 칭찬하고 한편으로는 방관을 칭송하는 시다. 시는 동대의 연주와 거문고 소리를, 역사적

배경, 지나간 인물들의 감정과 결합하여 두루 세밀하게, 또 자연과 어울림을 묘사했다.  마지막 부문은 방관의 인품을 칭송하고 자신의

사모하는 정을 기탁했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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