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秦中寄遠上人 / 孟浩然
진중에서 원 스님에게 부친다
一丘常欲卧, 작은 언덕 하나에 항상 은거하고 싶은데,
三徑苦無資. 세 갈래길 마련할 재물이 없어 고통스럽다.
北土非吾願, 북쪽 땅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기에,
東林懐我師. 동림사에 있는 선사를 생각한다.
黄金燃桂盡, 황금은 계수나무를 사 때느라 다 쓰고,
壯志逐年衰. 장한 뜻은 날로 쇠약해진다.
日夕涼風至, 날 저물어 서늘한 바람 부는데,
聞蟬但益悲. 매미소리 들으니 더욱 서글퍼진다.
秦中: 장안. 遠上人: 상인은 스님을 높여 부르는 것이다. 遠은 스님의 이름이다. 개원17년(729) 가을, 자기의 처해 있는 상황이 실망스럽고, 산속으로 은거할 뜻을 표현했다.
一丘: <世說新語. 品藻> 明帝가 謝鯤(사곤)에게 물었다. 그대는 자기 자신을 일러 어째서 庾亮이라 하는가? 답왈, 묘당 끝자리를 맡아 백관으로 하여금 법을 지키게 하니, 신은 량보다 못합니다. 一丘一壑에 스스로 머물 뿐입니다. 후세에 일구일학을 은자의 거처로 비유했고, 혹은 隱逸을 대신 칭하는 말로 썼다.
三徑: 陶淵明<歸去來辭>에 “三徑就荒 松菊猶存"의 구가 있다. 은자들의 집과 뜰(家園)을 말한다. 한편, 세 갈래길. 은거할 집을 가리킨다. <三輔決錄>에 따르면 서한말 王莽(왕망)이 권력을 전횡하자 蔣詡가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 집의 대숲 아래에 세 갈래 길을 내고 求仲. 羊仲의 무리하고만 노닐었다고 한다.
北土: 진중(장안)을 말한다. 이 구는 장안에 남아 벼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東林: 晉나라의 저명한 스님 혜원이 여산 西林寺에 거할 때, 도를 묻는 자들이 많으므로, 자사 桓伊(환이)가 산의 동쪽에 그를 위해 동림사를 지었다고 전한다.
黄金燃桂盡: <戰國策.楚策三>에, “초국의 식량은 옥보다 귀하고, 땔나무는 계수나무 보다 귀하다" 황금을 식품에 비유하고, 계수나무 타는 것을 땔나무에 비유했다. 이 구절은 진중에서의 빈곤한 처지를 말하며, 衣食이 모두 결핍했다.
이 시는 혹 崔國輔가 지은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한편의 서정시다. 작자가 장안에서 낙제한 후에 쓴 것으로, 이름을 遠이라고 하는 스님에게 나그네의 가을을 맞은 고통스런 심정을 고하고, 은거하고 싶으나 머물 곳이 없고, 벼슬은 하고 싶으나 원하지는 않는 등의 심정을, 진퇴양난의 고통을 써서 보낸 것이다.
시에는 실의와 비애와 은거하고픈 정서가 가득하다. 시의 특징은 마음속의 생각을 직접 서술한 것이다. 시의 시작에 하고 싶은 바는 있으나 “無資"로 고통스럽고, 벼슬을 생각하나, 원하는 바는 아니고, 그래서 “東林. 我師"를 기술한다. 큰 뜻은 실현되기 어려워 자연스레 쇠퇴하고, 그래서 서늘한 바람과 매미 소리를 들으니 “益悲" 하다.
이와 같이 가감윤색하지 않은 白描수법은 내심의 비통함을 토로하지만, 읽어 가면 명랑하고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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