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春詞 / 劉禹錫

甘冥堂 2013. 4. 21. 23:10

273. 春詞 / 劉禹錫

     봄 노래

 

新妝宜面下朱樓, 새로이 화장 곱게 하고 붉은 누대에서 내려오니,

深鎻春光一院愁. 봄빛이 깊이 잠긴 정원에 근심만 인다.

行到中庭數花朶, 뜰 안으로 걸어가서 꽃송이를 세는데,

蜻蜓飛上玉搔頭. 잠자리 날아와 옥비녀에 앉는다.

 

 

이 시는 궁원시로 <和樂天春詞>의 제목도 있다.

宜面(의면): 화장하여 몹시 예쁜 것을 가리킨다.

深鎻(심쇄): 깊게 잠그다.

(): 꽃송이.

 

蜻蜓(청정): 잠자리.

玉搔頭(옥소두): 옥잠. <西京雜記>에 기재되기를, “武帝가 총애한 李夫人이 옥비녀를 머리에 꼽고 있는 것을 보고, 이로부터 궁인들이 비녀를 옥으로 했다." 이 구가 말하는 것은 화장하여 새롭게 꾸몄으나, 오히려 황제가 와도 보지 못하고, 잠자리만 거꾸로 내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한다는 것이다.

 

이 시는 예술 표현에 있어 기타 시인의 궁원시와는 현저히 다르다. 시는 먼저 곱게 화장한 얼굴색 아름다운 궁녀가, 그가 가슴 가득 희망을 품고 주루에서 내려와 황제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정원을 배회하며 기다린다. 그러나 황제는 오지 않고, 희망은 실망으로 변하고, 근심과 원망이 기름같이 생긴다.

 

2구는 봄 경치 중의 근심스런 생각을 썼다. 비록 봄빛은 아름다워 사람들을 기쁘게 하지만, 근심과 고통으로 인하여 정원의 봄빛도 근심스런 생각 속에 깊게 갇힌 듯하다.

3구는 행동을 통하여 궁녀의 내심 고민을 표현한다. 근심스런 생각이 끊이질 않아, 마당을 배회하며, 무료하여 단지 만자천홍의 꽃봉오리를 세는 것으로 근심을 풀어보려 한다.

4구는 측면에서 여주인공이 처한 냉엄하고 고적한 것을 묘사한다. 곱게 단장하였으나 보아 주는 사람 없고, 그의 외롭고 처연함이 스스로 말을 아니 해도 비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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