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디카 詩

甘冥堂 2014. 11. 1. 11:34

 

시인이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이 사진이 불러오는 시상을 글로 풀어내는 형식이 '디카詩'(디지털카메라+시)다.

디카시는 2004년 창신대학 이상옥 교수(시인)가 한국문학도서관에 디카시 작품 '고성가도'를 연재하면서 시작됐다.

이로부터 출발한 다카시는 최광한 시인의 열정을 타고 열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디카시가 열풍으로 번진 데는 '열린 참여'라는 개념이 자리 잡았다.

 "사실 시는 어렵죠. 개인의 상상력을 문자화 한 것이니 독자들이 공감하지 못하면 시인의 상상력과 독자의 해석 간에 괴리가 커질 수밖에 없잖아요. 요즘은 더 힘든 것 같아요. 다카시는 이미지라는 영상에 시의 경제성을 살린 거예요. 정형시처럼 5행 안팎으로 내용을 압축하죠. 그래서 이미지 전달력이 빠르고 강력해요. 시의 기법을 쓰지 않고도 날것 그대로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거든요"

잘 만든 디카시 한 편은 명징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시인이 되레 더 감동하는 경우도 많이 봤거든요."

 

최 광한 시인이 정의한 디카시는 창작행위의 총체다.

카메라가 사물을 찍는 것부터 사물이 전하는 문자를 받아적는 것 자체가 창작행위의 연속이라는 얘기다.

디카시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주로 찍는 대상물이 자연이에요. 그게 현재로선 최고 장점이죠. '디카'로 자연을 담아내면서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문제를 계속 상기시킬 수 있거든요."(머니투데이 2014.11.1)

 

이런 시 창작도 있구나 하며 관심을 갖는다.

시를 읽으면서, 무슨 뜻인가? 시인은 무얼 말하려고 하는가? 그 뜻을 헤아리려 애를 쓴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하고 만다. 뭐야?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뭐가 이리 어려워? 시가 꼭 이래야 돼?

불만이 아닐 수 없었다. 소위 시인의 상상력과 독자의 해석 간에 괴리가 크게 생긴 것이다.

 

오늘 이 기사를 읽으면서, 무릎을 탁 쳤다. 

이미지와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것, 바로 이것이 시를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거야.

한 수 낚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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