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부뚜막귀신과 三尸蟲

甘冥堂 2015. 12. 28. 13:06

竈王神三尸蟲

 

도교의 사명신앙에서 유래되었다는데

사람이 죄를 짓고 그 죄가 쌓이면 죽는다는 전제아래

조왕신과 삼시충이 죄를 해마다 천상에 보고해 인간이 죽음을 면치 못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조왕신은 부뚜막신. 곧 부엌의 신으로 집안에서 생기는 모든 일을 꿰뚫고 있고,

삼시충은 사람의 뱃속에 있는 기생충과 같은 존재인데 우리가 몰래 저지르는 소소한 잘못까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삼시충은 세 마리의 기생충인데 두 마리는 흉측한 괴물 모습이고 한 마리는 사람처럼 생겼다.

이놈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들의 숙주인 인간이 빨리 죄를 많이 짓고 죽어 그 제삿밥을 얻어먹는데 있다.

인간이 가급적 죄를 많이 짓도록 뱃속에서 우리의 감정을 부추기고 충동질 했다.

 

옛 사람들은 우리가 욱하고 성을 내거나 일을 저지를 경우 그것을 뱃속에 있는 삼시충의 소행으로 생각했다.

다시말해 삼시충은 우리의 감정을 충동해 죄를 짓도록 하는 것이다.

조왕신과 삼시충은 庚申일이나 섣달그믐날에 하늘로 올라가 그동안 우리가 지은 죄를 고해바쳐 수명을 깍도록 한다.

삼시충은 사람이 잠들 때 몸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

영악한 우리 인간들은 그점을 알고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지 않았다.

 

삼시충은 인간의 잘못이 주로 충동에 의해 저질러진다고 파악한 데서 생겨난 존재이다.

옛 사람들은 일찍부터 충동이 인간행위에 미치는 중요성을 실감하고

이러한 신화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매사에 조심하고자 했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잠을 자지 않도록하는 습속에도 욕망을 억제하고 인내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부뚜막신.

물을 그야말로 '물쓰듯'하는 여인들이 죽어 하늘나라에 가면, 

그녀가 평생에 함부로 써 버린 물을 모두 마시게 한다고 한다. 설거지 빨래 목욕할 때에도 물을 함부로 쓰지말라는 경고다.

또 음식을 먹지 않고 상하게 하여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그가 버린 음식물을 모두 먹게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

음식은 정성인데, 함부로 하여 사람들을 병들게하는 사람도 벌을 받는다. 그 함부로 만든 음식도 모두 먹어야 한다.

아마 불량식품 만드는 사람들이 해당 될 것이다.

벌 중에서도 가장 혹독한 벌이 아닐 수 없다.

 

삼시충.

감정을 잘 다스리고, 죄를 짓지 말아야한다.

뱃속의 벌레들이 당신이 하는 모든 것들을 조종하여, 당신들을 악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으려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조절하여 희로애락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평정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욱 하는 성질을 조금은 누그려뜨려야 한다.

 

나면서부터 악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험한 세상 살아가면서 모진 세파에 휘둘려 그리 악독하게 변하는 것이지.

그렇더라도, 제 명대로 살자면 감정을 억누르고 사는 길 밖에 없다.

 

조왕신과 삼시충이 우릴 시험에 들게 하고 있다.

주방을 깨끗이 하고, 회충약을 먹는다고,

그믐날 저녁 하루밤 잠을 안 잔다고 시험에서 빗겨나는 것은 아니니

愼其獨(홀로 있을 때 신중)하라는 그믐날의 가르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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