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장사가 (壯士歌)

甘冥堂 2015. 12. 31. 14:02

역수가(易水歌)

風蕭蕭兮易水寒     (풍소소혜역수한)        바람은 쓸쓸하게 불고 역수 강물은 차구나.
壯士一去兮不復還 (장사일거혜불부환)     장사가 한 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
深虎穴兮入蛟宮     (심호혈혜입교궁)       호랑이 굴을 더듬어 이무기 궁으로 들어가노라.
仰天噓氣兮成白虹 (앙천허기혜성백홍)     하늘을 우러러 기운을 마시니 하얀 무지개가 드리웠도다.
    
중국 전국(戰國)시대 말기 진왕(秦王) 정(政)을 암살하러 떠나던 자객 형가(荊軻)가 역수(易水) 강가에서 부른 ‘장사가(壯士歌)’다.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자객열전에는 연(燕)나라 태자 단(丹)과 형가가 거사를 모의하고 단행하는 과정이 자세하게 나온다.
    
형가(荊軻), 생졸년 미상, 전국시대 위(衛)나라 사람이다. 협사(俠士)다. 독서와 칼 쓰기를 좋아했다.
연(燕)나라의 태자 단(丹)이 진왕 정(政 : 진시황)을 죽이려고 모의하였다. 
형가의 친구 전광(田光)과 사귀었는데 전광이 그를 추천하여 상경(上卿)으로 추대하였다. 
진(秦)나라에서 망명한 장군 번오기(樊於期)의 목과 비수를 넣은 연나라 독항(督亢)의 지도를 가지고 진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政을 죽이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주살되었다. 
그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나면서 역수(易水)를 건너게 되었을 때 친구 고점리(高漸離)가 치는 축(築)에 맞춰 불렀다는 노래가 
「역수가(易水歌)」다.
  
친구 고점리의 음악과 역수의 찬바람 속에 형가는 길을 떠났다. 
그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태연자약 진나라로 향했다. 

戰國策 荊軻刺秦王 편에
 
風蕭蕭兮易水寒 
壯士一去兮不復還 

바람은 쓸쓸하게 불고 역수 강물은 차구나. 
장사가 한 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
 
이 구절은 중국의 석학 지션린이 뽑은 명구에도 들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구절이다.
큰 싸움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친 듯 비장한 심정이 절절하다.
옹졸한 지금의 이 세대에게 이와같은 장부의 기개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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