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옛날의 추억만을 찾아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는
늙은 똥개를 본적이 있는가.
썪은 낭만을 찾아다니는
변두리의 비 맞은 똥개
나는 똥개가 아니라 늑대이고 싶다.
높은 산정에 올라가 고독에 몸부림치다
눈더미에 파묻히는 히말라야의 그 늑대이고 싶다.
자고나면 쭈굴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컴컴한 단칸방 귀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의 도시 네온샤인 휘황한 어디에도 나는 없다.
아수라 인간세에서 야망이란 이름조차 품어보지 못한
이 큰 도시의 하늘아래
이렇듯 철저히 내팽겨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미친개도 있었는데.
그림자처럼 왔다가 안개처럼 사라질순 없잖아
내 왔다간 발자국이라도 남겨야지
한 자루 촛불처럼 모두 타 스러져도
영원의 불꽃으로 기억돼야지
묻지마라 왜 그 높은 곳 까지
오르려고 몸부림치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늑대의 한 많은 영혼을
아무도 몰라준들 뭐 어떠리.
웅크려 사는 게 두렵고 오금이 저릴 때
그것을 감싸줄 암컷 하나 없는 조카튼 세상을
그런 세상을 억지로라도 사는 건
희망 때문이라구
희망이 사람을 얼마나 들뜨게 하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희망만큼 허망한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뽕짝을 좋아한다고 했다.
나도 뽕짝을 좋아한다.
너는 짜장면을 좋아한다 했다.
나도 짜장면을 좋아한다.
너는 가을을 좋아한다 했다.
나도 그렇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개뿔도 없으면서도 흰소리 멍멍 짖고
똑똑한 척하면서도 골이 비어있는
내 청춘의 건배
사랑이 괴로운 건 山같은 욕심 때문이지
모든 걸 다 가지려니 괴로운 거야.
꿈도 사랑도 모두를 달라는 건 파렴치야.
사랑이란 헤어짐을 전제로한 가슴 아픈 僞善
그 위선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다 주어도 사랑은 아깝지 않은 것
그래야 사랑했노라 할 수 있겠지
아무리 작은 불빛이라도
흐르는 별똥별 스러지는 별빛에서도 나는 찾으리
메마르고 황폐한 들판이라도
한줄기 들꽃으로 나는 남으리
눈보라 폭풍이 대지를 말아올려도
꺾이지 않는 민들래 들꽃이 되리
내가 지금 이 산속을 헤메는 것은
오랜 전설이 살아 있기 때문이야
안개인가 눈인가 저 높은 히말라야
오늘도 나는 오르리 맨몸뚱이로
산에서 만나는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그대로 눈더미에 묻힌들 뭐 어떠리.
랄라라 라~
애창곡 '킬리만자로의 표범'
아무리 다듬어 봐도 원본의 분위기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역시 젊은이의 풋풋한 꿈과 야망을 대신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히말라야' 영화를 보고, 너무 먹먹하여 이렇게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