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益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1
공자왈, 유익한 벗이 세 가지이니, 벗이 곧으며 벗이 성실하며 벗이 견문이 많으면 유익하다.
註解하기를
友直則聞其過 友諒則進於誠 友多聞則進於明.
벗이 곧으면 자신의 허물을 들을 수 있고, 벗이 성실하면 나아가고, 벗이 견문이 많으면 지혜가 밝아짐에 나아가게 된다.
손해가 되는 벗은 이와 정반대가 된다.
요즘 세상에 이런 친구와 우정을 맺을 수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순수한 사람만이 맺을 수 있는 우정이기 때문이다.
친구가 충고를 한답시고 허물을 들추면 신경 쓰이고, 성실한 친구는 왠지 멀리 있는 듯하고,
견문이 많은 친구는 잘난체 하는 것 같아 짜증이 난다.
반대로 친구가 외모는 번듯하나 정직하지 못하고, 아첨하여 나를 기쁘게는 하나 성실하지 못하고,
말만 잘하고 견문에 실제가 없는 소위 損者三友는 어떤가?
보기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데, 이런 친구들은 그럴듯 하기는 하다.
멋쟁이에, 눈 앞에서는 입속의 혀 처럼 살살 녹고, 구라를 잘 쳐 대단한듯 하니, 우선은 보기에 좋다.
요새같이 겉모습만을 평가하는 세태에서는 우선 허우대가 멀쩡하고 말을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옛분들은 이를 경계했다.
내 자신 친구들에게 三益은 커녕 三損도 되지 못하는데 훌륭한 친구를 꿈꾸는 게 무리일지도 모른다.
유안진 시인이 꿈꾸는 지란지교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만 소박한 친구가 그리울 뿐이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는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 주고 받고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이게 친구다.
어렵게 三益이니 三損이니 따질 것도 없다.
白居易가 노래했다.
綠蟻新醅酒, (녹의신배주) 파란 거품 이는 새로 익은 술,
紅泥小火爐. (홍니소화로) 빨갛게 달아오른 조그마한 화로.
晩來天欲雪, (만래천욕설) 저녁되어 하늘에 눈 내리려는데,
能飮一杯無. (능음일배무) 한잔 마실 생각 없는가?
이런 친구와 이 추운 겨울밤에, 아랫목 포대기에 언발을 녹이며 얘기꽃을 피우다가
뒷방에 담구어 놓은 밀주 한 주전자 퍼다가 주거니 받거니하는 그런 정경도 그려본다.
전에는 집에서 소위 밀주라는 것을 담갔다. 관청에서 단속 나오면 술독을 감추느라 한바탕 난리를 치기도 하고....
술 한잔 생각 나도 친구 불러내기 망설여지는데
날씨는 왜 이렇게 추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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