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꿈. 희망. 사랑. 노래. 꽃송이. 여행. 백합. 물결. 인생의 시작.....
늙은이들이 정의한 청춘은 한결같이 긍정적인 빛깔이다.
돈, 두려움 없는. 뒤늦게 아는 것. 정신없이 지나가는 것. 개구쟁이....
후회와 연민도 있다.
나의 청춘은 무엇이었나? 글쎄.
이 모두를 다 합한 것? 뭘하고 지냈지?
생각나지 않는 망각의 세월...청춘이란 게 있기는 있었나?
청춘이란 그런 단어가 있었어?
저물 녘이 되어서야 삶이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하고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다.
남들은 말하지. 꿈이 있어 찬란한 게 청춘이라고.
내겐 무슨 꿈이 있었나? 아무리 곰곰 생각해 봐도 그런 것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하루하루 살기에 정신이 없었다.
생각없이 산 세월이었고, 목표도 없이 살았던 청춘이었다.
현역 최고령 현역이 말한다..
의사인 91세 강재균 님.
"내가 90이 넘도록 살아보니 세상에는 99가지의 힘든 일이 있고, 즐거운 일은 한두 가지뿐이다.
99가지의 힘든 일을 모두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 한가지 즐거운 일을 찾아야 한다."
또 일흔이 넘어 인간문화재가 된 89세 박송희 명창이 말한다.
"나는 뭐든지 늦었지. 30대 후반에야 판소리 스승을 만났고, 72세에 문화재가 되었으니..."
"나는 하루도 쉬지않고 소리를 합니다.
꾸준히 그날 해야 할 일들을 해온 게 소리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또 한 분. 81세 서울대 음대 기악과 변현덕 할아버지.
"피아노는 몸으로 치는 게 아니라 정신력과 마음가짐으로 치는 겁니다.
몸은 늙었지만 저는 여전히 제가 20~30대라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답니다.
청춘이라는 건 결국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젊고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일보: 젊어진 수요일)
도전하고 일할 수 있는 한, 언제나 청춘처럼 살 수 있다고 그들은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실로 그렇다. 저분들은 언제나 청춘이다. 인간승리 그 자체다.
이미 이루셨지만 앞으로의 세월도 저분들을 위해 존재할 것이다.
열정. 꾸준함. 젊은 마음가짐.
내게선 찾아 볼 수 없는 낯선 용어들이다.
저 최고령 현역들이
방황하며 빈둥대는 어린(?) 나를 노려보시는 것만 같다.
"헛소리 집어치고 일어나! 지금도 늦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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