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매생이 수염

甘冥堂 2016. 1. 17. 13:32

거뭇거뭇 희끗 뻣뻣

마누라 질색 하는 꺼칠한 수염

기르지도 않는데

무럭무럭 잘도 자라네

 

해조류는 왜 이리 검은가.

그중에서 겨울 한 철

굴을 곁들인 매생이 국

해장엔 그만인데

 

어쩌다 턱밑을 흐르는 줄 모르고

마누라 이뻐하다 바라보니

쭈꿀쭈굴 할매 얼굴에

매생이 수염이 거뭇거뭇.

 

 

 

 

해장국에 매생이국 만한 게 없습니다.

굴을 넣어 그냥 맹물에 끓이면 됩니다.

어쩌다 턱밑을 흐르는 매생이국

그런줄도 모르고 마누라 뺨을 비벼대니

주름진 얼굴에 검은 수염이 거뭇거뭇 난듯 합니다.

 

조물주는 현명하여

여자에겐 수염이 없게 하였으니.

시커멓게 수염 뻗친 여자를 예뻐할 남자는 없을 터.

그렇더라도

챙겨주는 마누라 있어.

온몸에 털이 난들 뭐 어쩌겠어요.

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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