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은 신사다.
새끼를 낳아 암수가 번갈아 가며 새끼를 품어 기른다.
암놈이 새끼를 품고 있으면 숫놈이 멀리 바다에 나가 먹이를 뱃속에 가득 담아와서 이들을 먹이고,
이어 교대로 암놈이 바다로 나가 먹이를 물어온다.
남극 대륙.
바다까지의 100 Km 먼길. 그 길을 뒤뚱뒤뚱 시속 3Km의 느린 속도로 되돌아 온다.
무려 4주 이상이나 걸리는 멀고도 험한 길이다.
특히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철이 되면 표면이 녹아 구멍이 생긴다.
그 바다 속에 물표범 등 포식자들이 우글댄다. 그 속을 빠져 나와야 한다.
새끼를 기르는 지극정성.
이윽고 마지막 먹이를 주고 나서는, 새끼들만 남겨놓고 어미들이 떠나버린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매정하게 인연을 끊는 것이다'
이제 어미로서의 할 일은 다 했어. 이제부터는 너희들 인생이야. 네 스스로 살아야만 되는 거야.
새끼들끼리만 남아 며칠을 어미를 기다리다가.
떠나야 할 시간임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이윽고 바다를 찾아 길을 떠난다.
아직 솜털도 벗겨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러나 떠나야 하는 것이 그들의 숙명이다.
천신만고 끝에 바다에 도착하였으나, 선뜻 물속으로 뛰어들 엄두가 안 난다.
용기있는 한마리가 있어 바닷속으로 뛰어들면 뒤이어 우루루 물로 뛰어 든다.
이제 그들 스스로의 길을 헤쳐 나가게 된 것이다.
누가 일러 한갓 동물의 본능이라고 하겠나?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 암수간의 부부애. 그리고 극한에서의 생활.
특히 마직막 장면.
먹이를 배불리 먹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가는 어미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어느 인간이 그리하겠는가?
자식을 대학 공부에, 군대에, 결혼을 시켜서 까지도 돌봄을 멈추지 않는다.
마마보이로 만드는 것이 마치 지극한 사랑인 양 착각하는 인간들.
이런 덜 떨어진 인간들 보다 미물인 펭귄이, 훨씬 뛰어난 자식 사랑이 아닌가?
세상 사는 이치를 분명하게 지키는 펭귄.
과연 신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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