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검소하고 부지런하면

甘冥堂 2016. 2. 29. 08:08

송나라 학자 나대경羅大經은 이렇게 말했다.

 

검소하면 네 가지 이익이 있고

부지런하면 세 가지 이익이 있다.

 

검소하면

탐욕하지 않고 음란하지 않아 덕성을 기를 수 있다.

검소하면 아끼고 담박하면 장구하게 쓸 수 있어 수를 누릴 수 있다.

고기를 먹거나 술에 취하면 정신이 혼미한데 채소를 먹으면 맑아져 정신을 수양할 수 있다.

사치하면 망령되어 구차하게 되는데 한결같이 검약을 따르면 자신에게 부끄러움이 없어 를 기를 수 있다.

 

부지런하면

농사를 짓지 않으면 굶주림을 당하게 되고 누에를 치지 않으면 추위에 떨게 되는데

이것이 부지런하면 굶주림과 추위를 면할 수 있다.

낮에 힘써 일하고 저녁에 나른해서 단잠을 자니 사특한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이것이 부지런하면 음사淫邪를 멀리할 수 있다.

문의 돌쩌귀는 좀이 쏠 틈이 없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고 했다.

주자는 삼종과 문왕이 장수한 것을 부지런함에 돌렸으니, 이것이 부지런하면 이렇게 장수할 수가 있다.


...

같은 말도 표현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질 수도 있다.

검소하다고 하는 것이 구두쇠, 소금.  짠돌이라고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런 표현은 적당하지 않다. 합리적이다라고 하는 것이 맞다. 불필요한 곳에 쓸데없이 낭비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쓰는 것도 생각하기 따라서는 낭비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지갑에 돈이 없다면 안 쓰면 된다. 굳이 신용카드를 긁어 외상으로 허식을 부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신용카드는 미래 행복을 앞당겨 소비하는 것이다.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 먹는다. 이는 시장경제가 만들어낸 필요악일 뿐이다.


부지런하게 산다는 것이 좀 어렵기도 하다.

육체노동이나 정신노동이나 마찬가지다.

먹고 살려면 몸과 마음을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자신을 위해서도, 또 가족을 위해서도 당연히 부지런해야 한다.


나른함에 빠져 게으르면 팔다리가 굳어지고 머리가 둔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게다가 공연한 망상에 사로잡혀 심신을 어지럽히기도 한다.


요즈음 일이 바빠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그냥 쓰러져 잠에 빠진다.

하루 종일 서 있으려니 허리가 아프나, 푹 한숨 자고나면 개운하기는 하다..

이런 저런 생각할 틈도 없다.

문의 돌쩌귀는 좀이 쓸 일이 없고, 흐르는 물은 썪지 않는다는 말. 지극히 옳은 세상의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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