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그칠 데를 알아야 마음이 편해

甘冥堂 2016. 2. 23. 22:49


농장을 지어놓고 손을 안 본지 10여 년이 넘으니, 온통 쓰레기 천지다.

포크레인을 불러 대청소를 하고나니 조금 깨끗해 졌다.


전기가 합선인지 누전인지 불안하여 업자를 불러 이틀간에 걸쳐 손을 봤다.

지하수 펌푸를 옮기느라고 땅을 파헤쳐 놓았으나, 기술자를 만나지 못해 중지된 상태.

수도 펌푸가 제 위치에 있어야 화장실을 새로 지을텐데. 완성되기 위해서는 또 며칠 걸리겠지.

일이 매끄럽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니 공연히 속이 상한다.


공사 관계로 왔다갔다 하다가, 그만 낮술을 마시게 되었다.

시골길 한적한 길에 음주단속에 걸리고야 말았다.

면허정지 100일. 면허취소 당하지 않은 게 다행이지.

범법자가 되다니...부끄럽다.


아침에 칫솔질을 하다가 뭔가가 떨어지는 것 같아 자세히 살펴보니 어금니가 조각이 나서 떨어져 있었다.

병원 치료 중이다. 둔통이 있다. 신경치료가 끝나면 씌워야 한다.


할 일은 태산 같은데 주변이 썩 우호적이지 않다.

이 모두가 시간이요 돈이다.


봄이 시작되려 눈이 비가 되어 내린다는 雨水가 이제 막 지났는데,

상황은 아직 한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春來不似春이라고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고요한 뒤에 능히 편안하고 편안한 뒤에 능히 생각하고

慮而后能得                    생각한 뒤에 능히 얻는다.


止於至善. 대학의 첫 구절이다.

마땅히 그쳐야 할 곳을 알아야 생각이 편안해진다는 가르침이다.

아무 생각없이 이것 저것 둘러보고, 이럴까 저럴까 궁리하고, 할까 말까 망설이고...

생각해 보니 요즈음의 내게 딱 들어맞는 구절이다.


지금 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그칠 데를 알지 못한 원인이고 결과이다.

옛말 하나도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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