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벗이 그리워질 때 / 이채
사계절 꽃 같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고난과 질곡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살면 살수록 후회가 많은 날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때때로 삶의 빛깔이 퇴색되어질 때
소나무처럼 푸른 벗을 만나고 싶습니다.
자비까지는 아니더라도
구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마주앉아
복잡한 어제 오늘의 심사를
편안한 마음으로 위로받고 싶을 때
거짓 없는 진실한 벗을 만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변함없는 벗이었으면
부르면 웃음소리가 들리고
만나면 물소리가 들리는
산처럼 강처럼, 숲처럼 계곡처럼
반듯한 생각, 정직한 마음으로 대나무처럼
곧은 벗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수많은 밤을 보내고 보냈어도
한 방울의 이슬도 맺지 못하는
사람이란 얼마나 불쌍한가요
그 수많은 날을 걷고 걸었어도
한송이의 꽃도 피우기 힘들 때
삶이란 또 얼마나 허무한가요.
그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만났어도
꽃잎의 인연으로 간직하지 못하고
스치고 부딪친 옷깃과 옷깃 사이로
감사와 위안의 햇살 보다는
불신과 미움의 바람이 넘나들 때
문득, 강물 같은 인생의 벗이 그립습니다.
.....
어느 교수가 말했다.
이놈의 전화. 하루가 가도, 열흘이 가도 전화 한 통 없다.
가지고 다닐 필요가 전혀없는 물건일 뿐...
당시에는 웃고 말았지만,
요즘 내 전화기가 그 모양이다.
기껏 온다는 것이 스팸 뿐.
이 가을도 점점 깊어 낙엽이 한둘 떨어진다.
내가 먼저 다가서지 못하고
남이 먼저 다가서주길 바라는 利己
그러면서 인생은 외롭다는 둥 헛소리에 바쁘다.
"그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만났어도 /꽃잎의 인연으로 간직하지 못하고
스치고 부딪친 옷깃과 옷깃 사이로 /감사와 위안의 햇살 보다는
불신과 미움의 바람이 넘나들 때"
이렇게 살아온 인생.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내가 먼저 다가가야지
전화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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