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旅宿
唐 杜牧
旅館無良伴 (여관무양반) 여관엔 더불어 벗할 이 없으니,
凝情自悄然 (응정자초연) 정이 응어리져 스스로 울적하다.
寒燈思舊事 (한등사구사) 차가운 등불은 옛 일 생각나게 하고,
斷鴈警愁眠 (단안경수면) 무리에 떨어진 기러기 소리에 시름겨운 잠이 놀라 깬다.
逺夢歸侵曉 (원몽귀침효) 먼 꿈에서 돌아오니 새벽 동이 트는데,
家書到隔年 (가서도격년) 집안 소식 온지가 한 해가 지났다.
滄江好煙月 (창강호연월) 푸른 강에는 안개 낀 달빛이 곱고,
門繫釣魚船 (문계조어선) 문 앞엔 낚시 배 묶여 있겠지.
註釋
斷鴈: 무리에서 떨어진 기러기
譯文
여관에 좋은 친구 짝할 사람 없어,
나는 홀로 정신을 모으고 조용히 생각에 잠긴다.
차가운 등불 밑에 과거 지난 일을 생각하는데,
외로운 기러기 울어 나의 근심 속의 잠을 놀라 깨게 한다.
멀리 돌아오는 꿈결 속에, 새벽은 느릿느릿 오고,
오래 기다리던 집안 소식은 받은 지 이미 해를 넘겼다.
창강 위의 월색은 안개를 품어 아름답고,
문 앞에는 아직도 낚시를 드리운 어선이 매여져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