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病起荊江亭卽事》
黃庭堅
병에서 일어나 형강정에서 읊다.
翰墨場中老伏波 (한묵장중노복파) 시문 짓는 곳에서는 늙은 복파장군이며
菩提坊里病維摩 (보리방리병유마) 절간 동네에선 병중의 유마거사.
近人積水無鷗鷺 (근인적수무구로) 인가 근처 연못엔 해오라기도 없이,
時有歸牛浮鼻過 (시유귀우부비과) 때로 돌아가는 소가 코를 쳐들고 지나갈 뿐.
閉門覓句陳無己 (폐문멱구진무이) 문 닫고 싯구 찾던 진사도는 이미 없고,
對客揮毫秦少游 (대객휘호진소유) 손님 대하며 시를 썼던 진관과 소유.
正字不知溫飽未 (정자부지온포미) 정자 벼슬 후에 따뜻한 밥 먹는지 모르겠고
西風吹淚古藤州 (서풍취루고등주) 가을바람에 옛 등주 생각나 눈물 흐르네.
註釋
翰墨場:(한묵장).한묵을 가지고 노는 자리. 곧 여러 사람들이 시문(詩文)을 짓는 곳.
老伏波: 동한의 馬援은, 戰功으로 伏波장군에 봉해 졌다.
菩提: 보리. 불교에서 최상의 이상인 佛陀 正覺의 지혜.
病維摩: 석가의 제자 維摩詰은 변론에 뛰어나, 병문안을 온 불제자들은 하나하나 설파하였다고 유마경에 기록되어 있다.
鷗鷺: (구로) 갈매기와 해오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