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4.《王充道送水仙花五十支》
黃庭堅
왕충도가 수선화 50가지를 보내다.
凌波仙子生塵襪 (능파선자생진말) 물위를 걷는 선녀가 물보라 일으키는 버선 신고
水上輕盈步微月 (수상경영보미월) 물위를 가벼이 초승달 아래 걷는 듯.
是誰招此斷腸魂 (시수초차단장혼) 누가 이 단장의 혼을 불러다가
種作寒花寄愁絶 (종작한화기수절) 싸늘한 꽃으로 심어 한없는 수심을 붙였나?
含香體素欲傾城 (함향체소용경성) 향을 머금은 흰 몸은 성을 기울게 아름다우니
山礬是弟梅是兄 (산반시제매시형 산반은 아우이고 매화는 형이라.
坐對眞成被花惱 (좌대진성피화뇌) 마주 앉으니 정말로 꽃 때문에 괴로워져서
出門一笑大江橫 (출문일소대강횡) 문 나서서 큰강 비껴 흐르는 것보고 크게 웃는다.
註釋
王充道: 술을 좋아하고 불교를 믿던 형주 사람.
凌波仙子: [língbōxiānzǐ].물 위의 아름다운 선녀. 수선화.
凌波: 위나라 曹植의 <洛神賦>에 낙신이 물 위를 걷는 모습을 읊어
‘물결 위를 가벼이 걷는데, 비단 버선에선 물보라가 이네(凌波微步, 羅襪生塵)’이라 하였다.
襪: [버선 말] 1. 버선(발에 신는 물건)
輕盈: 아리따운 모양. 사뿐사뿐. 微月: 초승달. 버선 모양을 형용하기도 한다.
愁絶: 시름이 대단한 것. 體素: 몸이 흰 것.
傾城: 漢 李延年의 <佳人歌>에서 ‘한 번 돌아보면 온 성을 기울게 하고,
다시 돌아보면 온 나라를 기울게 한다(一顧傾人城, 再顧傾人國)’에서 나온 것으로, 굉장한 미인을 가리킨다.
礬: 명반 반, 山礬: 들꽃의 일종. 염료도 만들고 약재로도 쓰인다.
被花惱: 꽃에게 괴로움을 당하다. 惱는 괴로운 것, 고뇌.